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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만 7번째 ‘장수생’ 클롭, 4년 전 리버풀 우승 약속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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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만 7번째 ‘장수생’ 클롭, 4년 전 리버풀 우승 약속 지켰다

입력
2019.06.0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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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지난달 31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폴리타노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이 지난달 31일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폴리타노에서 선수단 훈련을 지휘하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4년 안에 우승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다면 리버풀을 떠나겠다”

위르겐 클롭(52) 리버풀 감독이 4년 전 취임 당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했던 약속을 그대로 지키며 팀을 유럽 무대 정상에 올려놓았다. 도르트문트 시절부터 이어진 토너먼트 결승전 6연패 악몽에서도 벗어나며 세계 최고 감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리버풀은 2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2-0으로 토트넘을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까지 UCL 준우승만 2회에 그쳤던 클롭 감독은 생애 첫 우승트로피 ‘빅 이어ㆍBig ear’를 들며 최고 명장 반열에 올랐다.

클롭 감독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템포가 특징인 ‘게겐 프레싱’ 전술로 독일 분데스리가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을 밀어내고 2010~11 시즌부터 2년 연속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 축구의 트렌드를 바꿨다. 결국 그 지휘력을 인정 받아 2015년 가을 잉글랜드의 명문 리버풀의 지휘봉을 잡으며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부임 당시 ‘스페셜 원’ 조제 무리뉴(56) 전 맨유 감독과 비교해 소탈한 모습을 한 채 자신은 “노멀 원(normal one)”이라 부르며 수많은 화제를 낳았고, 첫 기자회견에선 리버풀에 4년 내에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공언하며 팬들을 설레게 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리그에선 맨체스터 시티와 첼시 등 강팀에 무릎 꿇었고, 컵 대회에서는 매번 준우승만 그치는 악몽에 울었다.

사실 클롭 감독은 리버풀 이전에도 유독 토너먼트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이날 승리 전까지 결승전 6연패를 기록하며 징크스 아닌 징크스에 매번 무릎을 꿇었다. 물론 출발은 좋았다. 클롭은 첫 결승전이었던 2011~12 DFB 포칼컵에서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이끌고 바이에른 뮌헨에 5-2 대승을 거뒀다. 하지만 이후 결승에서 연달아 패하며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첫 패배는 2012~13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었다. 당시 뮌헨과 맞붙은 도르트문트는 경기 종료 직전 아르옌 로벤(35)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1-2로 패해 아쉬운 준우승을 기록했다. 2013~14 시즌에는 또 한 번 DFB 포칼컵에서 뮌헨과 만나 연장전에만 2실점하며 또 우승컵을 내줬다.

2014~15 시즌 도르트문트는 2시즌 연속 포칼컵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상대는 뮌헨이 아닌 볼프스부르크. 특히 이 경기는 클롭이 7년간 몸담았던 도르트문트를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였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열망은 더욱 컸다. 하지만 피에르 오바메양(30)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연속골을 내주며 1-3으로 역전패했다.

리버풀 선수들이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 모하메드 살라(오른쪽 두번째)의 선제골이 터진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 선수들이 2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전반 2분 모하메드 살라(오른쪽 두번째)의 선제골이 터진 뒤 기쁨을 나누고 있다. 마드리드=로이터 연합뉴스

리버풀 사령탑에 오른 뒤에도 토너먼트 불운은 계속됐다. 클롭은 리버풀 부임 첫 해인 2015~16시즌부터 팀을 리그컵과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 올리며 지휘력을 입증했지만 리그컵 결승에선 맨체스터 시티와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3골을 막아낸 상대 골키퍼 윌리 카바예로(38)의 선방에 울었다. 스위스 바젤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유로파리그 결승에선 1-3으로 패했다.

클롭 감독은 지난해 도르트문트 시절에 이어 두 번째로 밟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서 절호의 우승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스페인의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만나 로리 카리우스(26) 골키퍼의 연이은 실수로 1-3으로 지며 결승 6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결국 이날 경기에서 6전 7기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결승전 연패 사슬을 끊었다. 감독으로서도 한 단계 더 발돋움한 클롭 감독은 리버풀 팬들에게 감격스런 우승까지 선물하며 최고의 밤을 보내게 됐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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