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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롱팰롱(반짝반짝)한 오월 제주를 즐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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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롱팰롱(반짝반짝)한 오월 제주를 즐기세요”

입력
2019.05.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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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관광공사가 “함께라 더 좋은 팰롱팰롱(반짝반짝의 제주어) 오월 제주”라는 주제로 5월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선정했다.

첫 번째 추천지로는 제주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차귀도 앞바다에서 시시각각 모습을 달리하는 붉은 저녁노을은 평생 지워지지 않을 기억 중 하나가 될 정도다. 해안 산책길인 제주지오트레일 수월봉 엉알길에선 자연의 스토리가 펼쳐지는데, 녹고의 눈물에서 시작해 수월봉 정상을 거쳐 해녀의 집까지 이어지는 4.6㎞의 코스는 2시간 정도면 돌아볼 수 있다. 수월봉 정상에선 깎아지른 절벽 아래로 차귀도와 자구내 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운이 좋다면 차귀도 앞바다에서 무리 지어 유영하는 돌고래를 만날 수 있다.

제주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저녁 노울 풍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의 서쪽 끄트머리에 위치한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의 저녁 노울 풍경.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의 역사와 마주하고 그 기억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면 다크투어와 4ㆍ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를 추천한다. 어두운 과거의 상처 속에서 또 다른 교훈을 얻어갈 수 있는 제주 다크투어 ‘100년 역사의 시간여행’은 5월 4일부터 매주 토요일 만나볼 수 있다. 제주웰컴센터에서 출발하는 동부 100길과 서부100길 코스 두 가지로 나뉘며, 탐나오사이트(www.tamnao.com)에서 예약 가능하다. 4ㆍ3예술 아카이브 프로젝트 전시(제주 제주시 관덕로6길 17, 2층)는 그간의 4ㆍ3예술의 흐름과 현재를 알 수 있을 뿐 아니라 도내ㆍ외 작가들의 4ㆍ3에 대한 고민과 흔적을 들여다볼 수 있다.

제주해녀가 궁금한 이들에게는 해녀의 부엌(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2265)이 안성맞춤이다. 20여 년 전 생선을 경매하던 활선어 어판장이 해녀문화 복합공간으로 탈바꿈되며 문을 연 해녀의 부엌에서는 해녀의 첫 물질 이야기를 담은 연극공연과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활용한 해녀의 밥상, 오랜 세월 바다와 함께한 해녀들의 생생한 삶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해녀 인터뷰가 하나의 프로그램처럼 진행된다. 여기에 해녀의 더 깊은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이 곳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제주의 문화상징 해녀박물관(제주시 구좌읍 해녀박물관길 26)을 추천한다.

제주에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사랑했던 오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단산’.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에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사랑했던 오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단산’. 제주관광공사 제공.

제주에 유배 온 추사 김정희가 사랑했던 오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단산’은 관광객들은 물론 제주도민들도 낯선 곳이다. 정상까지 계단을 통해 오를 수 있는 단산은 바굼지오름 또는 바구미오름이라 불리는데, 바굼지는 제주어로 바구니를, 바구미는 박쥐를 뜻한다. 오래전 이 일대가 바닷물에 잠겼을 때 단산이 바구니만큼 보였다는 전설도 있고, 멀리서 보면 박쥐가 날개를 펼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오름 정상에선 형제섬과 가파도, 마라도가 한 손에 잡힐 듯하고 그 아래로 펼쳐진 조각보 같은 밭 풍경은 봄날의 선물처럼 다가온다. 20분 정도 소요되는 노고에 비해 멋진 풍광을 만날 수 있다.

1980년대 국내 대표 신혼여행지였던 제주도. 당시 결혼했던 부모 세대들에게 다시 한번 신혼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는 ‘리마인드웨딩’ 명소들도 5월의 추천지로 선정됐다. 다양한 콘셉트의 야외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페 더 로맨틱(제주시 조천읍 교래1길 26)은 웨딩 스튜디오로 사용되던 공간인 만큼 포토존이 많다. 빈티지한 멋이 느껴지는 비밀의 화원 스튜디오(제주시 조천읍 함덕리 2471)는 관광과 웨딩 촬영을 함께 할 수 있어 매력적이다. CAFERI(제주시 구좌읍 평대2길 39)는 화관 같은 웨딩소품이 갖춰져 있어 셀프웨딩에 안성맞춤이다.

‘어린이’와 ‘어른이’ 모두의 오감을 충족시켜줄 제주신화월드테마파크는 투바앤 캐릭터와 흥미로운 스토리로 촘촘하게 채워져 있는데, 세 가지 테마존에선 스릴 가득한 놀이기구를 맘껏 즐길 수 있다. 박물관 천국이라는 제주에서 딱히 어디로 향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다면 피규어 뮤지엄을 추천한다. 슈퍼히어로들이 가득 찬 이곳은 어린이보다 ‘키덜트’들이 더 열광하는 곳이다.

5월 제주 감귤밭에는 잘익은 노오란 감귤 대신 하얀 귤꽃과 은은한 향기가 채운다. 잠시 여행의 고단함을 내려놓고 싶다면 귤밭 한가운데 들어선 카페에서 커피 한 잔, 음료 한 잔의 여유를 즐기자. 단정한 외관이 인상적인 청춘부부(서귀포시 대정읍 추사로38번길 181)는 귤 창고를 개조한 카페와 다정한 귤밭이 잘 어울리는 곳으로, 어느 자리에 앉아도 창밖으로 감귤밭이 보인다. 제주공항과 가까운 귤꽃 카페를 찾는다면 아날로그 감귤밭(제주시 해안마을8길46)이 좋다. 음료를 주문하면 귤잼이 발린 비스킷이 서비스로 나오는 인심 좋은 카페로, 야외엔 감성 포토존이 가득하다. 통유리 너머 넓은 감귤밭이 펼쳐져 있는 창고형 카페 뉴저지(제주시 한경면 녹차분재로 567-5)도 빼놓기엔 아쉽다. 이곳은 저녁시간에 라운지 펍으로 변하는데, 감귤밭 위로 펼쳐진 석양을 보며 와인 한 잔을 마셔도 좋다.

토요일 밤, 도심의 열기를 느끼고 싶다면 제주의 원도심으로 향하자. 5월 25일까지 매주 토요일 제주시 산지천 북수구광장 일원에서는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탐라문화콘서트 ‘놀젠?놀장!’이라는 이름으로 공연이 진행된다. 제주의 색깔 있는 뮤지션들의 무대와 거리공연이 펼쳐져 토요일 밤을 즐거움으로 채운다.

제주에서의 승마체험은 ‘말의 고장’이라는 명성에 맞게 색다르다. 단순히 트랙을 한 바퀴 빙 도는 게 아니라, 천혜의 자연과 풍광을 누비는 승마체험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제주랜드(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3970)의 승마체험은 나시리 오름을 끼고 그 정상까지 말을 타고 오를 수 있는데, 오름 정상에선 멀리 푸른 바다와 성산일출봉, 한라산과 크고 작은 오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 외에도 삼나무 숲으로 유명한 피톤치드 가득 사려니숲을 누비는 에코승마 아카데미(제주시 조천읍 비자림로 1065)와 성산일출봉을 배경으로 한 그림같은 서귀포시 성산읍 광치기해변의 해변승마 체험도 있다. 여기에 이색적인 체험을 더하고 싶다면, 국내 유일 낙타 트레킹을 할 수 있는 제주의 낙타 체험(서귀포시 표선면 번영로 2564-21)을 추천한다.

활문어를 숙성시켜 요리하는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벵디의 돌문어 덮밥. 제주관광공사 제공.
활문어를 숙성시켜 요리하는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벵디의 돌문어 덮밥. 제주관광공사 제공.

청정 제주 바다에서 잡힌 돌문어. ‘물꾸럭’, ‘문게’라 불리는 돌문어는 쫄깃쫄깃한 식감과 풍부한 영양소로 다양한 요리의 재료로 사용된다. 활문어를 숙성시켜 요리하는 남다른 노하우를 가진 벵디(제주시 구좌읍 해맞이해안로 1108)의 돌문어 덮밥은 부드러운 식감으로 유명하다. 무려 문어 한 마리를 통째로 올려주는 안녕협재씨(제주시 한림읍 협재1길 55 )의 돌문어장 비빔밥은 화려한 비주얼로 시선을 끌고 신선한 맛으로 또 한 번 반하게 한다. 제주 특산물을 주재료로 요리하는 제주로컬푸드 레스토랑인 빌레왓(서귀포시 안덕면 화순서동로 14)의 돌문어 파스타도 이미 입소문이 자자하다. ‘팰롱팰롱’한 오월 제주는 볼 것도, 즐길 것도, 먹을 것도 많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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