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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광화문서 “좌파정부 반드시 심판”… 보수 5만명 결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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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광화문서 “좌파정부 반드시 심판”… 보수 5만명 결집

입력
2019.04.27 16:09
수정
2019.04.27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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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현진 “문재인 정부, 국민 반을 개돼지로 몰고가”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7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열린 대정부 규탄 집회에서 문재인정권을 “좌파독재, 극극극좌”라고 규탄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도 같은 집회에서 “좌파세력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말살하려 하고 있다”고 보수 결집을 호소했다.

황 대표는 이날 광화문 연단에 올라 여권의 선거제개혁안 패스스트랙 추진을 두고 “자기들에게 절대 유리한 선거판을 만들려 한다”며 “이러니까 독재정부라 하는 것이고, 우리가 투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외쳤다. 국회 몸싸움 대치를 두고는 “우리 한국당 의원과 당협위원장, 보좌관, 당원들이 힘을 합쳐 (패스트트랙을) 막아냈다”고 치켜세웠다. “문재인 정권은 그냥 독재 정권이 아니라 좌파 독재정권”이라는 말도 수차례 했다.

황 대표는 “우리 자손들을 독재 국가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남겨둘 수 있나. 우리 가족들을 가난에 빠지게 할 수 있나”며 “시장경제를 지키는 게 극우면 이 정부 하는 짓은 극극극좌”라고 했다. “반시장, 좌파 이념정책으로 일관하는 정부를 우리가 반드시 심판해내야 한다”고 성토하는가 하면, “대한민국을 살려야 한다. 우리 자녀들이 김정은 밑에서 살지 않도록 자손을 지켜야 한다”고도 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나경원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원내대표도 연설에서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그들의 의회민주주의 테러를 여러분과 함께 막고 있다”며 “우리를 무시하고 폄하하던 그들이 놀랐다. 여러분과 함께 보수의 저력을 보여줬다”고 자평했다. 자유한국당을 제외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두고는 “우리가 (다수당이던) 160석, 185석일때도 (야당과) 선거법을 합의했다”며 “선거법을 일방적으로 하겠다는 그들의 발상이 바로 국회법을 무시한 불법”이라고 했다.

나 원내대표는 특히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도입된 국회선진화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강효상, 장제원, 정진석 등 한국당 의원 18명의 이름을 부르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킨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이어 “(한국당) 국회의원 114명을 다 고발해도 우리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의를 불태웠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을 두고는 “공수처가 없으면 잠을 못 자기 때문에 목을 매는 것”이라며 “결국 공수처는 그들의 권력 보험”이라고 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여권의 패스트트랙 추진을 “좌파 장기집권 플랜” “자유민주주의 말살”이라고 했다. 집회 시작에 앞서 사회를 맡은 한선교 의원은 “대한민국의 성지(聖地)인 이곳에서 2년 전 무슨 일이 있었나. 민주노총ㆍ전교조ㆍ언론노조가 박근혜 물러가라고 했다”며 “문재인 물러가라”고 구호를 외쳤다. 배현진 한국당 송파을 당협위원장은 “문재인 정부는 자신들의 정치적 이념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민의 반을 개ㆍ돼지로 여긴다”고 주장했다. 한국당 지도부는 광화문 규탄 집회를 마친 뒤 청와대 앞까지 행진했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재인 STOP(멈춤), 국민이 심판합니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집회는 일주일 전인 20일 ‘문재인STOP 국민이 심판한다’에 이은 두번째 장외투쟁이다. 한국당은 이날 참석인원이 국민과 당원을 포함 5만명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20일 집회 땐 2만명이 참석했다고 했었다. 정치권에서는 한국당 지도부가 여권을 향해 강경 투쟁을 계속하면서 ‘보수 결집’ ‘강한 야당’ 이미지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여야의 극한 대치를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국회 관계자는 “앞에서는 대치를 하면서도 물밑에서는 협상을 해야 하는데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며 “내년 총선까지 강경 대치만 벌이면서 민생 문제는 물 건너 갈 것”이라고 했다. 조승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폭력과 불법행위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어놓고도 부족했던지 이제 길거리로 나가 막말과 망언을 쏟아내고 있다”며 “한국당은 불법행위와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의사운영의 정상화와 개혁법안 처리에 협조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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