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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정 줄이고 46시간 만에 귀국길... “푸틴과 만남에 스포트라이트 집중”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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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일정 줄이고 46시간 만에 귀국길... “푸틴과 만남에 스포트라이트 집중” 의도

입력
2019.04.26 16:42
수정
2019.04.26 19:0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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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러시아 방문 마무리]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시찰 축소, 함대사령부 방문 등 예상 빗나가

金 전용차에 리용호ㆍ최선희 탑승 “비핵화 협상, 외무성이 주도” 관측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2박 3일 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러 측 환송을 받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2박 3일 간의 방러 일정을 마치고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귀국길에 오르기 전 러 측 환송을 받고 있다. 타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2박 3일간의 첫 러시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예상됐던 블라디보스토크 시내 시찰도 대폭 줄인 채, 전적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 방점을 찍은 실용적 일정으로 방문을 마쳤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27분(현지시간) 전용열차를 타고 이틀 전 도착했던 블라디보스토크역을 떠나 북한으로 향했다. 앞서 24일 오후 6시 정상회담 개최지인 블라디보스토크에 입성한 이래 46시간이 채 안 돼서였다. 러시아에 당도할 때와 마찬가지로 중절모에 긴 검정색 코트 차림으로 나타난 김 위원장은 알렉산드르 코즐로프 러시아 극동ㆍ북극개발부 장관 등의 환송을 받으며 열차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애초 이날 오전과 오후 시내 시찰을 마친 후 밤 10시쯤 귀환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 소식통들 사이에선 오전 중 태평양함대사령부를 방문한 뒤 주변 무역항을 둘러보고, 오후에는 루스키섬 오케아나리움(해양수족관)을 찾은 다음 밤에 마린스키 극장 연해주 분관에서 발레 공연을 관람할 것이라는 예측이 파다했다. 실제 태평양함대사령부에선 전날 귀빈 맞이 예행연습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으며 마린스키 극장 측도 주차장을 비우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귀국 전 이날 소화한 일정은 2차대전 전몰용사 추모 성화인 ‘꺼지지 않는 불꽃’ 헌화 행사와, 블라디보스토크 교외의 고급식당 ‘레스나야 자임카’에서 올레크 코줴먀코 연해주 주지사가 연 오찬 참석 정도다. 이 식당은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문했던 곳으로 곰과 사슴 등 야생 동물고기와 생선 요리 등을 전문으로 한다.

헌화행사도 오전 10시 30분에서 낮 12시 10분쯤으로 급히 변경됐다. 러시아 당국은 오전 9시부터 김 위원장을 맞이하기 위해 성화 앞에 김 위원장 이름의 화환과 붉은 카펫을 배치했다가 약 30분 후 “어떤 이유인지는 알 수 없지만 헌화가 취소됐다”며 다시 현장을 정돈했다.

김 위원장이 조기 귀국을 택한 구체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푸틴 대통령과의 만남에 이번 방문의 스포트라이트를 집중시키려 했던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이 ‘꺼지지 않는 불꽃’에 방문하는 길에 리용호 외무상과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김 위원장의 전용차량을 함께 탑승한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간부가 최고지도자 전용차에 동승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후 비핵화 협상 중심이 통일전선부에서 외무성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해석된다.

블라디보스토크=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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