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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동생이 입방아 오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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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섭 광주시장 동생이 입방아 오른 까닭은?

입력
2019.04.2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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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이용섭 광주시장의 동생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 시장의 동생이 운영하는 철근유통업체(대리점)가 광주시 민간공원 특례사업(2단계) 예정지인 서구 중앙공원 2지구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했다가 재선정됐던 ㈜호반건설의 협력업체로 등록돼 철근을 납품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당초 이 얘기는 지난해 11월 시가 돌연 이 사업에 대해 광주시감사위원회에 특정감사를 지시한 뒤부터 지역 정치권과 건설업계 등을 중심으로 나돌다가 올해 2월 중앙공원 2지구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당한 금호산업㈜가 시의 행정처분을 수용하면서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나 감사원이 이달 8~18일 이 사업에 대해 공익감사를 벌인 데 이어 검찰도 관련 비리 의혹 등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다시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23일 시와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의 동생이 대표로 있는 A사가 지난 2월 민간공원 특례사업 예정지인 서구 중앙공원 2지구 우선협상대상자로 재선정된 호반건설의 협력업체로 2017년 5~6월쯤 등록됐다. 국내의 한 대형 제강사의 유통사인 A사는 이어 얼마 뒤 호반건설과 철근 납품 및 철근가공 서비스 계약을 맺고 전남 지역의 한 신도시 아파트 건설현장 2곳(1,011가구)에 건설용 철근을 공급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2017년 11월부터 이 아파트 건설 공사를 시작했다. 호반건설이 A사에게 공사에 필요한 철근을 발주하고 납품 계약을 맺을 무렵 이 시장은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었다.

이를 두고 관련 업계 일각에선 따가운 시선이 잦아들지 않고 있다. 납품 실적도 변변찮은 신생업체가 대형 건설사의 협력업체에 등록되고 납품 계약을 따냈기 때문이다. 실제 이 시장 동생은 2011년 11월부터 시스템 에어컨을 시공하는 전문업체를 운영해 오다가 2017년 3월 A사를 추가로 설립했다. A사가 호반건설 협력업체로 등록되기 두세 달 전이다.

이 시장 동생은 이를 의식한 듯 “협력업체 등록은 그 회사 대표의 인간성이 중요하고, 철근업계에서 나보다 커리어(경력)가 좋은 사람도 없다”며 “호반건설 협력업체 등록과 철근 납품 과정 등에서 특혜는 없었고, 오히려 철근을 납품하면서 지금껏 적자만 봤다”고 주장했다. “‘빽’을 동원해서 협력업체로 등록하고 납품계약을 하는, 그런 건 절대 없었다”는 얘기였다. 이 시장 동생은 모 기업 건설부문 임원 출신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이와 사뭇 다른 반응도 나온다. 한 중견 건설업체의 대표는 “신생(철근)업체가 건설사 협력업체로 등록되는 건 ‘뒷배’가 없으면 힘들다”며 “솔직히 우리도 신생업체에겐 철근 납품 계약 건을 발주하지 않는데, 호반건설이 신생업체에게 철근을 납품하도록 했다면 뭔가 구리기도 하고 왜 그랬는지 심증도 간다”고 말했다. 한 철강유통업체 관계자도 “신생 철근유통업체라도 건설사 대표나 그쪽 라인(인맥)을 타면 협력업체 등록도 가능하지 않겠냐”며 “하지만 통상 철근 납품은 건설회사 윗분들이 ‘여기 (철근을)써줘라’하고 특정업체를 찍어 주는 게 많다”고 말했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한 이 시장 동생의 입장 등을 듣기 위해 수 차례 연락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와 관련,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민간공원 사업을 둘러싸고 시의 행정이 투명하지 못한 탓에 이 시장 동생이 운영하는 회사의 호반건설 협력업체 등록과 철근 납품 사실 등이 사람들의 입길에 오르내리는 것 아니겠느냐”며 “시가 지금이라도 이 사업을 두고 불거진 각종 의혹과 의문들을 명확히 해명해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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