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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인에겐 에펠탑 뛰어넘는 파리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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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르담 대성당, 프랑스인에겐 에펠탑 뛰어넘는 파리 상징”

입력
2019.04.16 11:46
수정
2019.04.16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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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한 시민이 프랑스 국기를 들고 서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앞에 한 시민이 프랑스 국기를 들고 서 있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노트르담 대성당만큼 프랑스를 대표하는 유적은 없다.”

15일(현지시간) 초대형 화재가 발생한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위상에 대해 영국 BBC방송은 이렇게 평했다. 프랑스대혁명(1789년) 100돌을 기념해 1889년 세워진 에펠탑도 파리의 상징으로 꼽히지만 130년 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무려 ‘850년’이라는 오랜 역사를 지닌 노트르담 대성당에는 비할 바가 되지 못한다는 얘기다.

프랑스어로 ‘우리의 여인’을 뜻하는 노트르담은 곧 가톨릭의 성모 마리아를 가리킨다. 대혁명 이전까지 가톨릭국가였던 프랑스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의 중심이었다. 영국 왕 헨리 6세의 프랑스 왕 즉위식(1431년), 스코틀랜드의 제임스 5세와 프랑스 공주 마들렌의 결혼식(1537년),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대관식(1804년) 등 주요 의식이 이곳에서 거행됐다. 이에 앞서 프랑스의 구국 영웅 ‘잔 다르크’의 처형 후 재심 재판이 열린 장소도 이곳이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 빅토르 위고의 걸작 소설 ‘노트르담의 꼽추’에선 아예 작품의 또다른 주인공이기도 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중세 이래 프랑스 문화의 정수가 집적된 ‘고딕 건축의 걸작’으로 꼽힌다. 매년 1,200만~1,400만명이 방문하는, 파리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명소 중 명소다. 1163년 프랑스 경제ㆍ문화의 중심지로 파리를 부각시키려 했던 루이 7세 왕의 명령으로 센강 시테섬에 있던 교회를 허물고 건설을 시작, 100여년에 걸쳐 완공됐다. 가로, 세로가 각각 48m와 128m, 탑의 높이는 69m인 바실리카 건축물이다.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 구조물 외벽에 덧댄 아치형 지지구조 즉, ‘플라잉 버트레스(버팀도리)’는 고딕 양식의 가장 큰 구조적 특징이다.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 창으로 전지전능한 신성을 구현할 수 있었던 건 이러한 건축기법 덕분이었다. 외부의 균형 잡힌 구조와 다양한 조각상, 내부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 등은 극한의 예술성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가운데, 내부의 ‘장미 창’으로 일컬어지는 스테인드글라스 세 개가 가장 유명하다.

BBC는 “노트르담 대성당은 프랑스인들에게 종교적 건축물 그 이상”이라며 “파리를 살기 좋게 느끼도록 하는 몇 안 되는 명소”라고 전했다. 이번 화재는 가톨릭 신자이든, 비(非)신자이든 모든 프랑스인을 충격으로 빠트렸다는 것이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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