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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시대 경북]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 “대게 1마리 가치 5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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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동해시대 경북]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 “대게 1마리 가치 50억”

입력
2019.05.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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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게 1마리 알 5만개… 큰 게 1마리 10만원 “로하스 수산식품단지는 부가가치 높이는 발판”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 영덕군 제공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 영덕군 제공

대게로 유명한 경북 영덕군의 이희진 군수는 누군가 대게 가격을 물으면 무조건 “한 마리 50억”이라 말한다. 이 군수의 계산 방식은 이렇다. 암컷 대게 한 마리가 품는 알의 수는 5만개다. 부화해 탈피를 거쳐 잡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하면 한 마리에 적어도 10만원은 받을 수 있어 5만개에 10만원을 곱해 50억원이라는 것이다. 대게의 미래 가치까지 계산해 내놓은 가격이다.

그는 “인구 3만8,000명의 영덕에서 자연산 송이가 잘 팔릴 때는 한 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며 “농어촌 자치단체들까지 기업 유치에만 혈안이 된 채 농ㆍ수산물이나 임산물을 등한시 하는데 잘만 가꾸면 웬만한 중소기업보다 더 많은 소득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진 군수는 영덕의 해양 및 수산 자원을 활용해 부자 어촌으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지난 2015년 완공된 로하스 수산식품거점단지를 영덕지역 수산자원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발판으로 삼고 있다. 친환경적이고 합리적인 생활방식을 뜻하는 ‘로하스’ 수산식품거점단지는 강구면 금호리 면적 약 1만1,300㎡에 수산식품지원센터와 물류 및 냉동창고, 공동가공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 입주한 10개 업체는 제품 및 브랜드 개발과 유통, 마케팅, 홍보 등을 지원 받는다.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 영덕군 제공
이희진 경북 영덕군수. 영덕군 제공

가시적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한 업체는 대형 해초인 대황을 원료로 수분크림을 개발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고, 홍게 조미료와 다시마 밥 등을 개발한 업체는 해외 마케팅 지원을 받아 중국 시장을 뚫는데 성공했다.

이 군수는 “영덕 어민들은 김을 생산하지 않지만 서해안 김에 대게를 가미해 ‘영덕 대게김’으로 잘 팔고 있다”며 “수산물을 1차 가공만 하지 않고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해수욕장, 생산자는 제값에 수산물을 팔고 소비자는 저렴하게 살 수 있는 바다시장 등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어자원 보호와 회복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이희진 군수는 “정확한 어획량이 집계되려면 모든 수산물이 경매를 거치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영덕을 대표하는 대게 등 수산자원이 남획되지 않도록 정부에 적극적인 단속을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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