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조선 기자재 자회사들을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은 15일 현대힘스를 새마을금고중앙회 등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인 허큘리스홀딩스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금융 컨소시엄인 팍스톤매니지먼트에 각각 매각했다고 밝혔다.
현대힘스는 1,300억원,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 받았다. 현대힘스는 2008년 6월 현대중공업 자회사로 설립된 선박 기자재ㆍ부품 공급 전문 회사다. 선박블록을 주로 제작해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에 납품, 지난해 매출은 1,846억원이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산업용 펌프ㆍ압축기, 스팀터빈 등 주로 대형플랜트에 들어가는 기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7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대우조선에 납품하는 협력업체들의 물량까지 계열사를 통해 가져갈 것이란 거제 지역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협력업체들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것이란 설명이다.
지난달 8일 현대중공업은 산업은행과 대우조선 인수 본 계약을 체결하며 공동발표문을 통해 “조선사와 협력사간의 상생을 통한 동반 성장을 목표로 우리 조선 산업의 생태계를 보다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현대중공업은 기술력 부족으로 수입 의존율이 높은 조선 기자재를 100% 국산화할 수 있도록 협력업체에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번 기자재 자회사 매각을 통해 경쟁력을 갖춘 보다 많은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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