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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후보자 남편 “투자할 게 주식밖에 없어서… 왜 잘못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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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선 후보자 남편 “투자할 게 주식밖에 없어서… 왜 잘못인가”

입력
2019.04.12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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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충진 변호사, SNSㆍ라디오 방송서 억울함 호소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 질문을 듣고 있다. 오대근 기자

과도한 주식 보유로 논란이 불거진 이미선(49ㆍ사법연수원 26기ㆍ부장판사)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배우자가 “왜 잘못이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해 투자할 게 주식밖에 없어 했을 뿐”이라는 해명이다. 이테크건설 주식과 관련해서도 “후보자가 맡았던 재판과 상관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의 남편인 오충진(51ㆍ연수원 23기) 변호사는 1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를 해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된 보유 주식과 관련해 “정치적 공방에 불과한 것이 자꾸 문제가 되는 게 유감”이라며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내부자 정보나 불법적인 정보를 이용해서 거래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테크건설 주식 논란에도 억울함을 피력했다. 앞서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가 화학기업인 OCI 계열사인 이테크건설 주식2,040주(약 1억8,706억원)를 갖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그런데 이 후보자는 이테크건설의 하도급업체가 채용한 기중기 기사와 삼성화재 간의 민사소송을 맡은 전력이 있다. 원고는 삼성화재, 피고는 화물자동차운송사업연합회였으나 삼성화재가 패소했다.

오 변호사는 “그 재판은 어느 쪽이 보험금을 부담할 지가 핵심이었고 이테크건설은 사건 당사자도 아닌데다 누가 이기든 상관이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삼성화재가 이겨도 보험 계약자인 이테크건설이 이득을 볼 게 전혀 없었는데 게다가 삼성화재가 패소했다”며 “이런 의혹 제기는 아주 부당하다”고 덧붙였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주광덕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기한 ‘작전세력 패턴’ 의혹에도 “아무런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되받아 쳤다. 오 변호사가 지난해 3월 13~15일 OCI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 2억원어치를 매도한 지 2주일 만에 주식 거래가 일시 정지되면서 주가가 급락해 작전설이 나온 것이다.

오 변호사는 “삼광글라스 주식은 2007년부터 사고 팔면서 보유해왔다”며 “그런데 그 중 일부만 끄집어 내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도 일부만 팔고 더 많은 물량은 보유했는데 이건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고 되물었다. 주식 매도 직후 주가 급락은 우연일 뿐이라는 해명이다.

그러나 이 전ㆍ현직 판사 부부의 많은 주식 보유를 두고는 여당에서조차 싸늘한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자와 남편, 부모, 두 자녀의 재산 46억6,900만원 중 주식은 35억4,900만원으로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 부부의 주식 거래 건수가 5,000건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판사는 부업이었느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도 오 변호사는 “과장이며 억울하다”고 반박했다. “만약 100주를 10주씩 열 번 판다면 열 번의 거래 횟수가 있는 것처럼 계산이 된다”며 “실질적인 매매 횟수는 훨씬 적다”고 말했다.

전날에도 오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주식거래와 재산관리는 저에게 전적으로 일임해 아내인 후보자는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는 “이 후보자는 22년간 오로지 재판 업무에 전담하면서 소수자 보호와 여성인권 신장에 기여했다”며 “후보자는 주식을 어떻게 거래하는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주식 매각 약속도 재확인 했다. 오 변호사는 “아내는 주식거래에 불법이 확인될 경우 사퇴할 것이고, 임명된다면 보유 주식 전부를 매각하겠으며, 퇴임 후 영리활동을 하지 않겠다고 공개 약속했다”며 “주식 매각은 임명전이라도 최대한 신속히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자진 사퇴나 문재인 대통령의 지명 철회를 촉구하고 있지만, 청와대는 자질에 문제가 없다는 기류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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