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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SKY캐슬’과 달라”... ‘아름다운 세상’, 학교폭력으로 그린 어른들의 ‘성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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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현장] “‘SKY캐슬’과 달라”... ‘아름다운 세상’, 학교폭력으로 그린 어른들의 ‘성장기’

입력
2019.04.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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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세상’이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아름다운 세상’이 오는 5일 첫 방송된다. 추진혁 기자 chu@hankookilbo.com

학교폭력이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를 통해 어른들의 ‘성장기’를 그릴 ‘아름다운 세상’이 사회에 경종을 울릴까.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서울에서는 JTBC 새 금토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박찬홍 감독을 비롯해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이 참석했다.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아름다운 세상’은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날 박찬홍 감독은 “정확하게 거의 3년 만의 새 작품이다. 그 동안 어떤 작품을 할 것인가 치열한 고민을 했었는데 결국 선생님의 의도대로 학교 폭력을 하기로 결정하고 이 작품에 임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찬홍 감독은 학교폭력을 주제로 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기획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실제 사례를 가지고 기획한 건 아니다”라며 “5년 전 쯤 기획을 시작했는데, 고교 폭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학생들의 폭력이 신문에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이를 다뤄야하는데 ‘누가 다뤄야 할 것 인가’가 문제였다. 사실은 우리가 아닌 다른 팀이 다뤄줬으면 하는 것이 첫 희망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박 감독은 “3년 전 작가님께서 학교폭력을 주제로 하시겠다고 하셨을 때 사실 저는 반대했다”고 솔직하게 말한 뒤 “사회문제를 건드리려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데 저는 연출자로서 자신감이 조금 부족해서 가벼운 소재의 드라마를 기획하자고 말렸었다. 하지만 어느 날 작가 선생님께서 아무래도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하시더라. 이 작품을 저희가 안하면 누가 하겠냐고 하셔서 아무 말 못하고 ‘네, 하겠습니다’라고 답하고 연출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박 감독은 앞서 JTBC에서 신드롬급 흥행에 성공했던 ‘SKY캐슬’과의 유사성에 대한 질문에는 “블랙코미디였던 ‘스카이캐슬’과는 다른 결의 드라마가 나올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박희순은 아들의 사고 후 불의와 부딪치며 진정한 어른으로 거듭나는 아빠 박무진 역을 맡는다.

2015년 OCN ‘실종느와르M’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희순은 “드라마는 많이 찍어보지 못해서 긴장도 되고 낯선데, 좋은 팀을 만나서 행복하게 촬영 중이다”라고 첫 인사를 건넸다.

박희순은 4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소감에 대해 “오랜 만의 복귀이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드라마 출연작을 다 합쳐도 4작품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서 (드라마 출연에 대한) 굉장히 두려움이 있었고, 시간 안에 찍어야 한다는 압박감과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의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 대본을 보는 순간 이 작품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진이라는 역할이 보면 볼수록 너무 좋은 사람이고 빠지게 되는 사람이더라. 저도 어른으로서 성장해 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한 박희순은 “실수도 많고 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이 작품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을 정도로 이 캐릭터를 사랑하게 됐다”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작품을 선택한 이유로는 “‘학교폭력’이라는 이슈 자체가 작게 생각하면 학교 폭력이지만 크게 생각하면 여러 가지 폭력에 의해서 피해자, 희생자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우리가 같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라면 작게나마 이런 작품에 참여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며 “언젠가는 우리도 피해자의 가족, 가해자의 가족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를 제기하면서 사회를 하나씩 고쳐가는 게 배우들의 몫이라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전했다.

또 극 중 부부 관계로 호흡을 맞추게 된 추자현과의 호흡에 대해 “저는 참아내고 위로하고 안아주는 역할인데, 추자현 씨는 발산하고 감정을 표출하고, 사람들과 진실을 찾기 위해 투쟁하는 정신적으로 힘든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박희순은 “추자현 씨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고, 인생 연기를 하고 있다”며 “너무나 힘든데도 잘 해주고 있어서 너무 고맙고, 저는 그냥 바라보고 리액션 하는 것 밖에 없다. 그래서 호흡이 나쁘지 않다. 저는 받아만 주고 있다.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아들 선호(남다름)가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 의식불명 판정을 받은 뒤 아들의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실을 찾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는 엄마 강인하로 분한다.

추자현의 국내 안방극장 복귀는 지난 2010년 MBC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출연 이후 약 9년 만이다. 그간 중국 활동에 집중해 왔던 추자현은 “오늘 제작발표회에 오기 전에 준비하는 내내 굉장히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들었다. 거의 10년 만에 한국에 돌아와서 작품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저한테 너무 감사한 일이었는데 오늘 드디어 준비한 것들을 선보이는 날이라서 개인적으로 굉장히 의미 있는 날이다”라고 남다른 소회를 전했다.

추자현은 ‘아름다운 세상’의 출연 이유에 대해 “출연 결정 당시에는 특별한 이유를 먼저 생각하진 않았던 것 같다”며 “감독님과 작가님의 작품이었기에 순수한 마음으로 대본을 봤고, 소재가 사회 문제를 다루는 무거운 소재였기 때문에 저에게 강인하 역할을 주신 것이 감사했지만 선뜻 역할을 맡기에 부담스러운 면이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던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가 캐릭터를 재해석해서 매력을 발산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라 조심스러운 소재이기 때문에 연기도 그런 시점에서 다가가야 해서 제가 잘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다”고 말한 추자현은 “그런 부분이 어려웠는데, 미팅 이후에 너무나 큰 힘을 받아서 자신 있게 감독님과 작가님을 믿고 한 배를 탔다”고 덧붙였다.

극 중에서 깊은 감정 연기를 예고한 추자현은 “촬영이 많이 힘들다. 무거운 소재를 잘 전달할 수 있을지, 지금도 마음이 많이 무겁다”며 “제가 감히 엄마를 대표해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소리를 내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고 충실히 노력하고 있다. 민폐를 끼치지 않을 정도만 된다면 스스로 칭찬을 해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작품에 임하는 마음가짐을 전했다.

추자현은 박희순과의 호흡에 대해 “제가 현장에서 박희순 선배님을 피할 때가 많다. 눈만 마주쳐도 눈물이 와락 올라올 때가 많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도 ‘자현이가 먼저, 자현이를 위해, 자현이가 편하게’를 말씀해주셔서 ‘이래서 대배우시구나’라는 걸 많이 느낀다”며 “희순 선배님과 함께 연기를 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이상의 연기가 한 번씩 나올 때 ‘너무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기도 했다. 드라마나 현실에서나 남편 복이 참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오만석은 타인의 고통에 무감각한 소시오패스 기질을 가진 아빠 오진표 역을 맡았다.

오만석은 “작품 안에서는 무게감이 있는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뒷목을 잡게 만들 것 같다”고 극 중 자신의 활약을 예고했다.

조여정은 부유한 사업가 집안의 막내딸이자 오진표의 아내로, 아들의 죄를 덮기 위한 잘못된 선택으로 벼랑 끝에 선 엄마 서은주로 분한다.

조여정은 이번 작품의 출연 계기에 대해 “너무 조심스럽고 어려운 주제라 내가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으로만 보다가 시놉에서 단 한 줄의 문장을 보고 조심스럽게 결정했다”며 “ ‘모든 것이 어른들의 잘못이다’라는 문장이 와 닿았다. 나는 좋은 어른이 돼 가고 있는 걸까라는 고민을 하던 찰나에 모성이라는 이름 하에서 한 선택에 대해서 갈등하고 후회하는 모습이 나온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모습이 은주에게서 많이 나온다. 그런 과정 끝에 자신의 잘못을 극복해나가는 과정이 보여지는데 은주를 해 나가면서 같이 성장해 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조여정은 이번 작품을 통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에 대해 “인하가 진실에 접근해 올수록 불안해하는 캐릭터다. ‘나도 저 여자라면 저렇게 했겠다’라는 공감을 많이 얻고 싶다”는 소망을 전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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