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세계에서 인구 감소 가장 빠른 한국

알림

세계에서 인구 감소 가장 빠른 한국

입력
2019.03.28 19:38
수정
2019.03.28 21:01
2면
0 0


 50년 뒤 생산연령인구 45.9%... ‘일할 사람<노인’ oecd國="" 중="" 유일="">

OECD 국가들의 총 부양비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OECD 국가들의 총 부양비 변화. 그래픽=김경진 기자

‘향후 50년간 인구가 가장 빠르게 줄어드는 나라’ ‘50년 뒤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유일하게 일 할 사람보다 노인이 더 많은 나라’….

유엔이 예측한 대한민국의 미래상은 암울하다. 28일 통계청과 유엔 등에 따르면, 한국의 생산연령인구(15~65세) 비중은 2017년 현재 73.2%로 OECD 35개 회원국 중 가장 높다. 하지만 앞으로 약 50년 뒤인 2065년에는 이 비율이 45.9%로 OECD에서 가장 낮아진다. 50년 뒤 생산연령인구가 인구의 절반에 못 미칠 걸로 예상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파른 고령화 속도 때문이다. 2017년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인구 비율(13.8%)은 OECD 회원국 평균(16.7%)에도 못 미치는 29위다. 현재 노인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일본(26.0%)보다는 12.2%포인트나 낮다. 그러나 50년 뒤인 2065년 우리나라 노인 인구 비율은 46.1%로 치솟는다. 미래의 2위 일본(36.2%)보다도 9.9%포인트 높은 수치다. OECD 국가의 평균 노인인구 비율도 29.3%로 급증하지만 한국에 비할 바는 아니다.

급속한 고령화는 일 하는 사람들의 부양 부담을 가중시킨다. 2017년 한국의 생산연령인구 100명당 부양인구(유소년, 고령자) 수를 뜻하는 부양비는 36.7명으로, OECD에서 가장 낮다. 현재 OECD 국가의 평균 부양비는 51.7명이다. 그러나 2065년 한국의 부양비는 117.8명으로, 비교 대상 국가 중 유일하게 부양비 100명을 넘게 된다. 한 사람이 돈을 벌어 한 명 이상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의미다.

유엔은 2060~2065년 즈음엔 OECD 국가의 절반 이상인 19개국에서 지금보다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그리스, 이탈리아, 일본 등 8개국은 2015~2020년 중에 인구 감소세가 예고됐다. 한국, 네덜란드, 스페인 등 11개국은 현재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50년 뒤에는 인구가 줄어들 걸로 내다봤다.

그 중 감소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의 인구성장률은 2017년 0.3%에서 2067년 -1.2%로 전환될 전망인데, 50년 뒤 인구 감소율이 1% 이상일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의 고령화 및 인구 감소의 원인은 낮은 출산율에서 찾을 수 있다. 2017년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1.05명)을 기록한 한국은 2067년에도 저출산 1위국(1.27명)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한국의 2017년 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출산율이 높은 이스라엘(2.92명)의 3분의 1, 멕시코(2.14명), 터키(2.02명)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스라엘의 부양비는 현재 64.2명, 50년 뒤에는 64.4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