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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손흥민, ‘거미손’ 조현우… 강적 콜롬비아를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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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터진 손흥민, ‘거미손’ 조현우… 강적 콜롬비아를 꺾다

입력
2019.03.26 22:33
수정
2019.03.27 02:3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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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이재성(왼쪽 두번째)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왼쪽 세번째)등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한국과 콜롬비아의 평가전. 이재성(왼쪽 두번째)이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뒤 손흥민(왼쪽 세번째)등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A매치 9경기 만에 득점 가뭄에서 벗어난 손흥민(27ㆍ토트넘)과 ‘조헤아’ 조현우(28ㆍ대구)의 선방쇼로 남미의 강호 콜롬비아를 제압했다. 소속팀에선 골 폭풍을 이어가다가도 대표팀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손흥민은 마음의 짐을 덜고 명실상부 한국의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조현우도 콜롬비아의 공격을 주도한 하메스 로드리게스(28ㆍ바이에른 뮌헨)의 슈팅을 연달아 막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신예’ 이강인(18ㆍ발렌시아)와 백승호(22ㆍ지로나)의 A매치 데뷔전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축구대표팀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콜롬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에이스’ 손흥민의 선제골과 이재성(27ㆍ홀슈타인 킬)의 결승골로 2-1 승리를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6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독일과의 경기 이후 9경기 만에 A매치 골을 터트리며 대표팀에서의 득점 가뭄을 끝냈다. 대표팀도 볼리비아전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유기적인 플레이를 선보이며 2020 카타르월드컵 예선 준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파울루 벤투(50) 대표팀 감독은 세계축구연맹(FIFA) 랭킹 12위의 콜롬비아를 맞아 선발 명단에 변화를 줬다. 부상으로 이탈한 지동원(28ㆍ아우크스부르크) 자리에 황의조(27ㆍ감바오사카)를 투입, 손흥민과 투톱을 구성했다. 중원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황인범(23ㆍ밴쿠버)을 그대로 배치한 뒤 볼리비아전 골로 기세가 오른 이청용(31ㆍ보훔)과 이재성을 선발로 투입해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정우영(30ㆍ알사드)을 포백을 지키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하고 수비진에는 김영권(29ㆍ감바오사카)을 넣어 안정감을 더했다. 콜롬비아는 라다멜 팔카오(33ㆍAS모나코)와 하메스 등 주축 선수들을 벤치에 앉힌 채 경기에 나섰다. 카를로스 케이로스(66) 콜롬비아 감독은 주전들에게 휴식을 준 뒤 두반 자파타와 모렐로스를 투톱으로 배치해 한국의 골문을 두드린다는 구상이었다.

전반 초반부터 한국은 황의조와 손흥민, 황인범의 삼각편대와 함께 측면의 이재성이 활발히 움직이며 공격을 주도했다. 대표팀은 전반 7분 페널티 서클 앞에서 손흥민이 날카로운 중거리 슈팅을 날리며 예열을 마쳤다. 전반 16분 기다리던 손흥민의 골이 터졌다. 황의조의 전진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오른쪽을 돌파한 뒤 골대 구석을 노린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골키퍼 손을 스치고 그대로 들어가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하트 손 세리머니’를 펼친 뒤 카메라에 입술을 맞추며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은 1-0으로 리드하면서도 공격을 지속했다. 전반 19분 이재성이 수비진을 뚫어낸 뒤 공급한 스루패스를 손흥민이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와 아쉬움을 삼키기도 했다.

콜롬비아는 후반 시작과 함께 ‘에이스’ 하메스를 투입하며 필승 의지를 드러냈다. 한국에게 곧바로 위기가 찾아왔다. 후반 3분 콜롬비아의 디아즈가 자신의 A매치 첫 골을 터트리며 1-1 동점을 만든 것. 디아즈는 페널티지역 우측에서 수비를 속이는 동작을 취한 뒤 골대 오른쪽 구석을 보고 감아 찬 슈팅이 그대로 들어가며 동점을 만들었다.

한국은 이재성의 추가골로 다시 앞서갔다. 이재성은 후반 13분 페널티아크 우측에서 왼발로 골대 아래를 노려 찬 중거리 슈팅으로 콜롬비아의 골문을 흔들었다. 다시 골을 내준 콜롬비아는 후반 15분 ‘인간계 최강’ 팔카오, 17분에는 빌라와 케야르까지 투입하며 절대 지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지만 번번히 조현우 손에 걸렸다. 조현우는 후반에도 팔카오와 무리요의 연속된 슈팅을 계속해서 막아내며 추가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한국은 이날 승리로 이란 감독 시절 1무 4패를 당한 적장 케이로스 감독과의 지긋지긋한 악연도 끊어냈다.

한편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6만4,388명의 팬들이 찾아 역대 9번째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열띤 응원전이 벌어진 가운데 이재성의 결승골이 터졌을 때는 함성 소리가 112데시벨(dB)까지 오르는 등 여전한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권현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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