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시후, 김지훈, 송재희가 '바벨' 종영 소감을 전했다.
TV CHOSUN 주말드라마 '바벨'(극본 권순원 박상욱, 연출 윤성식)은 24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마지막 회에서 차우혁(박시후 분)은 잔혹한 괴한들을 상대로 격투를 벌인 후 감금당했던 지하실에서 극적 탈출에 성공했고, 폐 공장에 갇혀 정신을 잃어가던 한정원(장희진 분)을 구해냈다. 또한 신현숙(김해숙 분)이 아들 태수호(송재희 분)가 스스로 재벌 총수 자리를 포기한 것에 격분해 며느리 나영은(임정은)을 죽인 처참한 비극의 현장도 수습했다. 이어 한정원의 장기를 노리고 태민호(김지훈 분)를 살해했던 우실장(송원근 분)을 검거, 탐욕으로 쌓아올린 '거산가'의 '악의 축'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데 성공한 뒤 스스로 검사직을 내려놨다.
방송 이후 박시후는 소속사를 통해 "'바벨'을 있게 하고, '바벨'을 완성하게 해 주신 동료들, 스태프분들, 감독님, 작가님께 감사드린다. 끝까지 함께 달려주신 시청자분들의 응원 덕분에 매 회, 정말 힘내서 열심히 했다, 감사드린다. '바벨'은 매 회마다 새로운 벽을 넘는다는 각오로 임했던 작품이었다. 그래서인지 깨닫는 것도, 배운 것도 많았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배운 것들로 또 다시 성장하는 배우가 되겠다"라는 진심 어린 인사를 전했다.
악역으로 변신해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준 김지훈은 "’바벨’을 촬영하면서 이야기가 워낙 흥미진진해, 연기하는 사람도 다음 대본이 기다려졌다. 덕분에 태민호가 출연 장면이 많지 않았음에도 과분한 사랑을 받아서 보람찼다. 앞으로도 ‘바벨’처럼 흥미로운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밝혔다. 또한 “앞으로도 틀에 박힌 역할이 아닌, 어떤 역할이든 도전해 보고 싶다. 특히 남성적이고 캐릭터가 강한 역할도 좋을 것 같다”며 또 다른 변신에 대한 욕심을 내비쳤다.
송재희 또한 “태수호라는 캐릭터는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변화와 폭이 큰 인물이기에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배우로서 꼭 한번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기에 연기 변신 자체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연기에 대한 설렘과 기대가 컸다. 5부의 자살 시도 전까지 수호가 보여주는 ‘센’ 모습의 포인트는 사실 ‘약함’이었던 것 같다. 또한 생각이 바뀐 뒤 스스로 단번에 마약을 끊어낼 정도로 수호는 소중한 가치 앞에서 깨달음을 얻고 그 가치를 실현시킬 결단력과 추진력이 있는 강한 인물”이라고 밝혔다.
특히 송재희는 “김해숙 선생님과 연기를 할 때 눈앞에서 펼쳐지는 선생님의 호흡 하나하나가 소름이 돋을 정도로 경이로웠다. 평소 너무나 존경하던 선생님과 호흡을 맞추게 되어 너무 영광이었고 마지막까지 후배들을 편안하게 대해주시고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며 다른 배우들에게도 감사를 전하고 "태수호로 살 수 있어 행복한 시간이었다. 앞으로 더 좋은 연기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함께 이야기했다.
마지막으로 송재희는 “스스로 신의 자리에 오르려는 인간의 욕망과 악이 쌓아 올린 바벨탑이 처참히 무너지는 과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 시간이었다. 작년 10월 말, 바벨 대본을 받아보고 처음 만난 태수호라는 인물에 설레고, 미친 듯이 오디션을 준비하고 며칠 후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어 너무 기뻤다. 리딩을 하고 촬영을 시작하며 꿈이 현실이 되는 말도 안 되게 행복한 시간에 젖어 네 달을 웃고, 분노하고, 소리 지르고, 미치고, 울고, 깨닫고, 행복하고 하다 보니 어느덧 종방을 맞게 되었다”고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