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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하노이서 북미 간 ‘비핵화 정의’ 이견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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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하노이서 북미 간 ‘비핵화 정의’ 이견 시사

입력
2019.03.2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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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미국의 비핵화 정의 설명한 문서 건넸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EPA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워싱턴=EPA 연합뉴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달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북한 비핵화의 정의’에 대한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일괄타결 식' 비핵화 방안이 미국이 원하는 바라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21일(현지시간) 우익성향의 온라인 매체인 브레이트바트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선택할 수 있는 몇몇 대안들(several alternatives)'을 제시했다고 소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김 위원장에게 비핵화에 대해 미국이 내린 정의를 설명한 2장의 문서를 건네줬으며 한 장은 영어로, 다른 한 장은 한국어로 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빅딜(일괄타결)은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을 모두 포기하고 그 대신 북한이 밝은 경제적 미래를 갖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의 이날 발언은 지난 하노이 회담에서 양측 간 '비핵화' 개념에 대한 근본적 입장 차가 있었음을 시사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지난달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 폐기의 대가로 유엔 안보리의 대북제재 해제를 요구했다. 이에 미국은 '영변 폐기'가 비핵화 개념에서 어떤 지점에 있는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북한에 요구했고, 북한은 '영변 전체'라고 답했으나 미국은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미국은 영변 폐기뿐 아니라 최종적 비핵화 조치가 무엇인지를 북한이 제시하길 바랐으나 원하는 답변을 듣지 못하며,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으로 추론할 수 있는 흐름이다. "비핵화에 대해 미국이 내린 정의를 북한에 설명했다"는 볼턴의 이날 언급 역시 미국이 생각하는 최종적 비핵화를 북한에 제시했으나, 김 위원장이 이에 대해 확답하지 않았다는 뜻으로 읽힌다.

볼턴 보좌관은 다만 북한이 제시한 불만족스러운 제안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옹호했다는 점을 들어 "실패한 회담이 아니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밝은 미래가 있을 수 있지만 대량살상무기를 포기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대화의 문이 닫혀 있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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