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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누명 벗은 최수종→이장우♥유이 해피엔딩…48.9% ‘유종의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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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뿐인 내편’, 누명 벗은 최수종→이장우♥유이 해피엔딩…48.9% ‘유종의 미’

입력
2019.03.18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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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제공
KBS2 제공

‘하나뿐인 내편’이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KBS2 주말드라마 ‘하나뿐인 내편’은 지난 17일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각각 42.8%, 48.9%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집계 기준)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주 ‘하나뿐인 내편’에서는 28년 만에 살인자의 오명을 벗게 된 강수일(최수종)의 새로운 삶을 둘러싼 이야기가 중점적으로 그려지며 해피엔딩의 전조를 마련했다.

왕대륙(이장우)의 노력덕분에 28년 전 살인사건의 진짜 범인 사채업자 양영달(이영석)은 자수하기에 이르렀고 이 같은 사실은 모든 것을 가슴에 담고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떠날 것을 결심한 수일의 발걸음을 붙잡기에 충분했다.

경찰서 유치장에서 영달과 마주한 수일은 “어떻게 다른 것도 아니고 그런 죄를 뒤집어씌울 수가 있냐” 며 호소했고 영달은 “아들놈 하나 있는 거 살인자 자식 만들고 싶지 않았다. 개망나니 아들인데 살인가 자식 꼬리표까지 달면 사람구실 못할까 봐서...” 라며 자신의 처지를 에둘러 말했다.

적반하장 격인 그의 말에 분노한 수일은 “아저씨 아들만 소중하냐. 갓난쟁이 내 딸이랑 아저씨 때문에 생이별하고 우리 딸은 살인자 자식이란 이유로 이혼도 당하고 사람들한테 손가락질 받았다” 며 “우리 딸이 어떤 고통으로 살았는지 아냐. 당신 자식만 소중하냐” 며 가슴 속 응어리를 토해내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수일이 진범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딸 김도란(유이)은 물론 지금껏 그의 어두웠던 과거 탓에 갈등과 반목을 거듭했던 등장인물 간들의 심경변화를 이끌어내는 기점이 됐다.

나홍실(이혜숙)을 비롯해 장고래(박성훈), 장다야(윤진이)는 수일을 찾아 그 동안의 일들을 사과했고 수일은 “고맙지만 따지고 보면 이 일의 시작은 저 때문에 일어난 거다. 그때 제가 돈만 구하러 가지 않았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 며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또한, 홍실은 동생 나홍주(진경)와 수일의 관계를 비로소 인정하며 둘의 만남을 진심으로 축복하기도 했다.

대륙의 어머니 오은영(차화연) 역시, 누명을 벗게 된 수일에게 축하의 인사를 건넸지만 이를 바라보는 그녀의 시각은 사뭇 달랐다.

애초부터 도란과 대륙의 만남을 탐탁지 않아했던 은영은 수일의 과거가 밝혀진 뒤 이혼을 강요하는 것도 모자라, 간 기증 수술 후 의식불명상태에 놓여있던 수일의 병간호에 매진하던 도란을 찾아 더 이상 대륙과 만나지 말라며 따귀까지 때렸던 상황.

수일을 찾은 은영은 “누명 벗으셨다고 따님을 우리 집에 들여보낼 생각은 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애초부터 도란이랑 우리 대륙이는 어울리는 짝이 아니었다”며 “대륙이 제이에스그룹 외동딸과 만나고 있다. 마음잡고 그 아가씨 만나는데 도란이 때문에 잘못되면 안 되지 않냐” 고 말했다.

도란과 대륙의 이별에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던 수일이지만 세상 하나뿐인 딸의 행복보다 앞선 것은 없었을 터. 도란에게 대륙을 잊고 새 출발 했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전한 수일은 대륙에게도 “자네와 도란이의 인연은 여기까지 인 것 같다. 도란이는 마음 정리하는데 자꾸 이러면 모두 다 상처만 깊어진다. 우리 도란이 자기 길 갈 수 있게 자네도 여기서 정리해 달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왕할머니 박금병(정재순)은 치매증상이 찾아올 때마다 여전히 도란을 찾았고 대륙의 아버지 왕진국(박상원)은 급기야 수일을 찾아 도란-대륙의 재결합 의사를 전했다.

수일은 “사모님도 저희 가게 찾아오셔서 왕본부장 좋은 아가씨 만난다며 재결합은 꿈도 꾸지 말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는 두 사람 갈라놓으신 분이 회장님이시다” 며 “왕사모님 때문이라면 더는 그만해 달라. 우리 도란이 눈에서 눈물 나는 거 더는 보고 싶지 않다”고 차갑게 돌아섰다.

이 같은 수일의 속내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도란이었지만 대륙을 향한 마음을 완전히 접을 수 없었다. 도란의 마음고생이 깊어질수록 이태풍(송원석)은 더욱 가까이 다가섰지만 그럴수록 대륙의 빈자리는 더욱 커져만 갔다.

이내 방황을 거듭하던 대륙이 모든 것을 접고 유학길에 오른다는 소식을 들은 도란은 끝내 대륙을 찾아 나섰고 두 사람은 다시금 재회의 결실을 맺었다.

2년의 시간이 흐른 뒤, 도란은 꿈에 그리던 로스쿨에 입학해 법조인의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고 수일은 재심청구 끝에 무죄판결을 받아 명예를 되찾은 것은 물론 보육원을 개원해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간의 아픔과 눈물, 상처와 시련을 비웃기라고 하듯 모든 등장인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웃음으로 해피엔딩을 이끈 가운데, “부모 없이 이곳에 온 아이들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어주고 눈물을 흘릴 때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 앞으로 나 같은 피해자는 다시는 나오면 안 되겠지만 누군가 이 아이들 중 저처럼 억울한 일이 생겼을 때 그 아이의 편이 되어주고 싶다”는 수일의 진심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가며 마지막까지 진한 여운을 선사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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