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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졌잘싸’는 그만, 우승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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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감독 “’졌잘싸’는 그만, 우승이 간절하다”

입력
2019.03.13 16:33
수정
2019.03.13 19:0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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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KBL 제공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 KBL 제공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는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 팀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늘 중하위권으로 평가 받지만 의외로 ‘봄 농구’를 자주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기대 이상의 경기력으로 종종 반란을 일으켰지만 우승을 향한 최종 문턱까지 다가선 적은 단 한번도 없다. 10개 팀 가운데 챔피언 결정전 경험이 없는 팀은 전자랜드가 유일하다.

2009~10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시작해 11년째 전자랜드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도훈(52) 감독은 우승에 한이 맺혔다. 2010~11시즌부터 정식 감독으로 팀을 이끌면서 2015~16시즌(10위) 딱 한 차례 빼고 모두 플레이오프에 나갔다. 하지만 7차례 치른 플레이오프에서 4강까지 세 차례 올랐으나 도전은 딱 거기까지였다.

올해는 ‘단기전에 약하다’는 꼬리표를 뗄 절호의 기회다. 정식 감독 첫 시즌 이후 8년 만에 팀을 2위에 올려놔 4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시즌 종료 후 곧바로 6강 플레이오프를 준비했던 예년과 달리 4강 플레이오프까지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번 셈이다. 이번 시즌 정규리그는 오는 19일 막을 내리고 23일부터 6강 플레이오프(5전3승제)에 돌입한다. 1위 울산 현대모비스와 2위 전자랜드가 기다리고 있는 4강 플레이오프는 내달 3일 시작한다.

12일 고양체육관에서 고양 오리온전을 앞두고 만난 유 감독은 “올해는 ‘졋잘싸’ 표현은 그만 듣고 싶다”며 “우리는 (우승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꼭 챔프전에 가겠다”는 외침대로 장기레이스를 성공적으로 마친 그는 “(야전사령관) 박찬희를 중심으로 토종 포워드진이 성장했고, 기디 팟츠도 초반에 주춤했지만 리그에 적응을 잘 마쳤다”며 “팀 분위기가 좋을 때 머피 할러웨이가 다쳐서 걱정했는데, 대신 합류한 찰스 로드가 공백을 잘 메웠다”고 돌이켜봤다.

정규리그를 무사히 마친 점은 만족스럽지만 유 감독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았다.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주축 선수들의 체력 안배와 컨디션 조절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종아리 통증을 호소한 박찬희에게 충분한 휴식을 줬고, 팔꿈치 골절로 이탈한 강상재에겐 일본에서 치료를 받도록 했다. 유 감독은 “2위까지 잘 왔다는 생각보다 지금이 다시 시작이라는 마음이 강하다”며 “4강 플레이오프까지 시간이 많기 때문에 좀 더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정규리그 동안 서로 전력이나 전술을 파악한 상태라서 새로 나올 게 없다”면서 “결국 선수들이 얼마나 자신감을 갖고 뛸 수 있는지, 상대 장점을 최소화하고 우리의 장점을 얼마나 발휘하느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유 감독이 4강 플레이오프에서 경계하는 팀은 창원 LG와 전주 KCC다. 유 감독은 “LG는 요즘 분위기가 좋고, KCC는 단기전에서 언제든지 힘을 낼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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