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주말의 선택] 이번 주말 곰돌이 푸랑 커피 한잔 마실래요?

알림

[주말의 선택] 이번 주말 곰돌이 푸랑 커피 한잔 마실래요?

입력
2019.03.09 10:30
0 0
서울 이태원동 꿀하우스 2층 테라스에는 빨간 풍선을 든 푸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통나무에 걸터앉아 있다. 디즈니코리아 제공
서울 이태원동 꿀하우스 2층 테라스에는 빨간 풍선을 든 푸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통나무에 걸터앉아 있다. 디즈니코리아 제공

서울 이태원동에 빨간 풍선을 든 곰돌이 푸가 사는 ‘꿀하우스’가 생겼다. 집안에는 푸가 가장 좋아하는 꿀단지가 선반 위에 줄줄이 놓여 있고, 푸가 그려진 필기구, 캘린더, 에코백, 인형 등도 있다. 푸의 절친들인 이고르, 티거, 피글릿 등도 곳곳에 숨어있다. 푸는 집을 찾아온 이들에게 꿀을 넣은 커피와 차를 준다. 그리고 원한다면 함께 사진도 찍어준다.

영화 ‘곰돌이 푸 다시 만나 행복해’의 한 장면처럼 서울 도심 한복판에 느닷없이 나타난 꿀하우스는 디즈니코리아에서 이달 말까지 국내 최초로 운영하는 팝업 카페이다. 기존 카페를 짧게 임대해 건물을 캐릭터(푸)와 관련한 제품과 이미지들로 꾸며 찾는 이들이 푸의 공간에 들어온 것과 같은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히 제품을 보여주고 홍보하는 목적의 기존의 ‘팝업 스토어’와는 차별화된다. 디즈니코리아 관계자는 “유아용 캐릭터로 소비되던 푸가 최근에는 영화, 책 등으로 소개되면서 성인들에게도 위안이 되고 행복감을 주는 캐릭터로 새로 자리매김했다”며 “팝업 카페는 팍팍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푸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카페 한 켠에는 영화 ‘곰돌이 푸’가 상영되고, 카페 옥상에는 영화 속 한 장면에 그대로 걸어 들어간 듯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또 제품을 구매하면 푸가 건네는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 등이 적혀 있는 ‘꿀명언카드’를 받을 수 있다. 지난달 14일 문을 연 이후 보름 만에 약 1만3,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명소가 됐다.

기존 일반 카페를 통째 빌려 곰돌이 푸가 사는 숲 속 같이 꾸민 꿀하우스의 외관. 디즈니코리아 제공
기존 일반 카페를 통째 빌려 곰돌이 푸가 사는 숲 속 같이 꾸민 꿀하우스의 외관. 디즈니코리아 제공

서울 한남동 유명 디저트 카페인 ‘글래머러스 펭귄’에서는 덴마크 명품 식기 브랜드인 로열코펜하겐의 식기에 맞춘 한정 디저트를 선보이는 팝업 카페가 이달 18일까지 한 달간 운영된다. 아예 간판도 ‘블롬스트 카페’로 바꿨다. 로열코펜하겐의 블롬스트(꽃) 식기류에 맞춰 꽃 모양의 쉬폰 케이크와 카모마일 등 다양한 차 종류가 준비돼 있다. 제품만 쓰는 게 아니라 식기 디자인이 나오게 된 배경과 제작 과정 등을 보여주는 이미지들도 볼 수 있다. 로열코펜하겐 관계자는 “기존 제품 전시와 판매 중심의 오프라인 매장과 달리 새로운 공간에서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고, 제품이 추구하는 감성과 문화까지 오롯이 전달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하루 방문객 수가 수백 여명에 달한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유명 디저트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에 팝업 카페를 마련한 로열코펜하겐의 ‘블롬스트 카페’ 외관. 로열코펜하겐 제공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유명 디저트 카페 ‘글래머러스 펭귄’에 팝업 카페를 마련한 로열코펜하겐의 ‘블롬스트 카페’ 외관. 로열코펜하겐 제공

지난해 서울 연남동에서는 제주도에 브루어리를 둔 제주맥주의 팝업 카페(바) ‘서울시 제주도 연남동’도 한달 깜짝 운영했는데, 수천 여명이 다녀가 일대 교통이 마비되는 등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이같이 팝업 카페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문화적 소비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취향과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한다는 얘기다. 디즈니코리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소위 말하는 감성에 대한 욕구가 굉장히 높다”며 “단순히 제품을 쓰는 게 아니라 제품에 담긴 메시지와 감성 등을 따져서 체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팝업 카페 ‘꿀하우스’ 소개 영상. 유튜브 캡처
유튜브에 올라온 팝업 카페 ‘꿀하우스’ 소개 영상. 유튜브 캡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발달도 이 같은 문화 소비를 부추긴다. 자신의 체험을 언제라도 타인과 공유할 수 있고, 과시할 수 있는 장이 열리면서 체험이 더욱 중요시된 것. 실제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는 팝업 카페에 다녀온 인증샷과 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로열코펜하겐 관계자는 “팝업 카페는 새로운 경험을 선호하고, 이런 경험을 콘텐츠로 제작해 공유하는 데 익숙한 젊은 세대에 맞춘 공간”이라며 “카페에서 제품을 판매하지도 않는데, 카페 효과 덕분인지 백화점 등 판매 매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