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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녀간 베트남에 ‘북류(北流)’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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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다녀간 베트남에 ‘북류(北流)’ 조짐

입력
2019.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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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관광 상품 매진… “베트남, 북한여행 허브 잠재력” 

하노이 시내 북한식당 평양관에서 팔리고 있는 ‘평양쟁반랭면’.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의 하나로, 한 그릇에 19만5,000동(약 9,500원)일 정도지만 북한 지도자의 베트남 방문 이후 현지인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하노이 시내 북한식당 평양관에서 팔리고 있는 ‘평양쟁반랭면’. 가장 인기 있는 메뉴 중의 하나로, 한 그릇에 19만5,000동(약 9,500원)일 정도지만 북한 지도자의 베트남 방문 이후 현지인 손님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2차 북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식 방문한 뒤 베트남에서 북한 바람, 이른바 ‘북류(北流)’가 일어날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하노이 시내의 북한 식당을 찾는 베트남 손님들이 급증하고 북한 관광 문의가 폭주하고 있다.

5일 하노이 시내 자리잡은 북한식당 평양관에 따르면 김 위원장 방문 이후 이 곳을 찾는 베트남 손님이 크게 늘었다. 평양관 관계자는 “정상 회담 전에 드물었던 현지 손님들이 크게 늘었다”며 “점심, 저녁 시간에 10~20명의 베트남 사람들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남조선 사람들이 주 고객이었지만, 베트남 손님들이 따라 잡을 기세”라고 전했다.

이 식당의 인기 메뉴인 ‘물랭면’ 한 그릇 가격은 19만5,000동(약 9,500원)으로, 평양관은 현지인들에게는 상당히 비싼 식당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을 찾으면서 북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이에 따라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북한 음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매체들도 앞서 북한 음식을 조명한 바 있다.

베트남은 1950년 북한과 외교 관계를 수립한 전통 우방이지만, 베트남전 종전 이후 정상회담도 한 차례 열리지 않는 등 일반 국민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벤트가 없던 상황에서 김 위원장의 열차 방문이 북한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직접 방문해서 경험하려는 베트남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여행사 ‘하노이레드투어’ 관계자는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방문 희망자가 배로 늘었다”며 “이미 3월 북한 관광상품은 매진됐다”고 말했다. 이 여행사는 현재 6명씩 한 달에 한번 보내고 있는 북한 투어를 9명씩 월 2회씩 내 보낼 계획이다. 또 작년 10월부터 지난 1월까지 각 10명씩 5차례를 보낸 ‘사이공투어리스트’ 도 “고객들의 반응이 좋았다”며 프로그램 확대 계획을 밝혀 놓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여행사는 김 위원장이 베트남을 다녀간 루트를 따라, 열차를 이용한 북한 관광 상품 개발에 착수했으며, 북한 관광 상품을 내걸고 ‘북한 문화와 전통 알기’ 경진대회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은 이 참에 베트남을 북한 관광 허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통해서 입국할 수 있지만, 베트남도 그 대열에 합류하겠다는 뜻이다. 최근 열린 기자회견에서 하 반 시우 베트남 관광청 부청장은 “베트남은 북한으로의 여행 통로로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북한 관계 기관이 하노이를 방문, 머리를 맞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오는 27~30일 하노이서 열리는 ‘국제관광페어’에 참석한다.

응우옌 티 땀 한국북조선연구소장은 “오랜 전부터 양국 관계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조건이 안돼서 잠잠했던 것”이라며 “북한ㆍ베트남 정상회담에서 당대 당, 정부대 정부는 물론, 모든 분야에서의 양국 교류를 정상화하고 확대시키기로 한 만큼 베트남 내 북한 바람은 더 세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찌민=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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