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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차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향한 큰 걸음 내딛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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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2차 북미정상회담, 비핵화 향한 큰 걸음 내딛길 기대한다

입력
2019.02.28 04:40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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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정상 회담 성과 강조하며 만찬 탐색전

오늘 정상회담 후 ‘하노이 선언’ 발표 예정

한반도 평화ㆍ번영 위한 구체 결실 맺어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호텔에서 1대 1 단독 회담에 이어 만찬을 가졌다. 김 위원장은 회담에 앞서 “불신과 오해의 낡은 관행이 우리의 길을 막으려 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260일 만에 하노이까지 왔다”며 “모든 사람들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2차 회담이 1차보다 더 성공할 것”이라며 “엄청난 경제적 잠재력을 가진 북한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 회담 성과에 대한 두 정상의 발언이 반드시 현실화하길 기대한다.

양 정상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 이어 8개월 만에 하노이에서 다시 대면한 것은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 2차 회담까지 이르는 데는 수 차례 난관도 있었다. 김 위원장은 이를 “어느 때보다 많은 고민과 노력, 인내가 필요했던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실제 지난해 1차 회담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고위급 회담이 잇따라 취소될 때는 비관론이 확산됐다. 그러나 친서와 신년사를 통한 김 위원장의 2차 회담 제안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답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 같은 톱다운 방식은 종전에는 좀처럼 생각하기 힘든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도 “남북 철도, 도로 연결부터 경제협력 사업까지 떠맡을 각오가 돼 있다”며 미국측 운신의 폭을 넓혀줬다. 이처럼 어렵게 마련된 기회인 만큼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성과를 도출한 뒤 불신과 대결을 넘어 신뢰와 우호를 쌓는 여정을 떠나야 한다. 그래야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의 봄이 올 수 있을 것이다.

양 정상의 성공적 회담 개최 의지는 강하다. 김 위원장은 65시간 열차를 탔고, 트럼프 대통령은 21시간을 날아왔다. 양 정상 모두 가시적 성과가 절박하다. ‘경제건설 총력집중’을 선언한 김 위원장은 제재를 풀어 경제를 살려야 한다. 2016년 대선 러시아 스캔들 수사로 궁지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도 외교적 업적으로 재선의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

북한이 취할 비핵화 조치와 미국의 보상 내용은 28일 발표될 ‘하노이 선언’에 담길 것이다. 북핵의 심장부인 영변 핵 시설과 핵 물질의 폐기, 사찰 및 검증 등이 포함된 비핵화의 실질적 조치와 전체 로드맵 마련이 가장 중요하다.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설치도 북미 관계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상호존중과 역지사지의 태도로 양 정상이 줄곧 공언한 바와 같이 국제사회가 반길만한 담대한 합의를 내놓길 바란다. 1차 회담 때처럼 엉성한 합의 문구는 실망과 회의만 남길 뿐이다.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비핵화의 진전으로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성큼 다가오기를 희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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