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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베트남 공식 방문”… 김정은, 어디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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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2일 베트남 공식 방문”… 김정은, 어디 갈까

입력
2019.02.2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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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해 실무대표단의 보고를 받았다고 노동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베일에 싸여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트남 체류 일정 윤곽이 공개됐다. 베트남 친선 방문 일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7~28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음 달 1~2일 진행된다고 북한 매체는 27일 밝혔다. 친선 방문 기간 동안 참관지로는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 묘소, 하이퐁 산업단지 등이 유력하게 꼽힌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이날 “최고영도자(김정은) 동지는 2월 27일부터 28일까지 미합중국(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상봉하시고 역사적인 제2차 조미 수뇌회담(북미 정상회담)을 진행하시게 되며, 3월 1일부터 2일까지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을 공식 친선 방문하시게 된다”며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했다.

전날 오전 베트남 도착한 김 위원장이 북한대사관 방문 외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으면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친선 방문 일정을 수행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기는 했으나, 공식 일정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이틀에 걸친 친선 방문 기간 동안, 김 위원장은 호찌민 전 베트남 주석 묘소를 찾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베트남 정부는 1일 오후 2시부터 11시까지 김정은 위원장 숙소인 하노이 멜리아호텔부터 호 전 주석 묘소, 거주지, 주석궁, 총리공관 등이 밀집한 ‘훙 부엉’, ‘디엔 비엔 푸’거리까지를 교통 통제 구역으로 지정했다. 늦은 시각까지 통제가 이어지는 것으로 볼 때,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과 만찬을 겸한 회담을 진행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26일 베트남 하이퐁 도로 곳곳에 북한 인공기와 베트남 일성홍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번갈아 걸려 있다. 하이퐁=AFP 연합뉴스
26일 베트남 하이퐁 도로 곳곳에 북한 인공기와 베트남 일성홍기가 일정한 간격으로 번갈아 걸려 있다. 하이퐁=AFP 연합뉴스

베트남 북부 최대 항구 도시인 하이퐁 산업단지를 찾을 수도 있다. 하이퐁은 하노이에서 110㎞쯤 떨어져 있다. 특히 이곳에 공장을 둔 ‘빈패스트’(Vinfast)는 베트남 최초의 완성차 업체로, 자력갱생을 통한 경제강국을 목표로 하는 북한이 참고할 만한 곳으로 꼽힌다.

올해 하반기 자동차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는 빈패스트를 띄우기 위해, 베트남 정부가 북측에 참관을 강력히 요청했을 가능성도 있다. VN익스프레스는 “빈패스트 공장단지 앞 지역과 하이퐁 탄 부 깟 하이를 잇는 다리를 따라 베트남 금성홍기와 북한 인공기가 나란히 걸렸다”고 보도했다.

하노이 동쪽에 위치한 베트남의 대표적인 관광지 할롱베이 참관 가능성도 있다. 할롱베이는 김 위원장 조부인 김일성 주석이 1964년 찾았던 곳이자, 관광 산업에 대한 김 위원장의 관심과도 맞닿아 있는 지역이다. 김 위원장 의전 담당자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도 선발대로 하노이에 도착한 후 할롱베이를 찾았다. 약 60㎞ 떨어져 있는 할롱베이와 하이퐁을 동시에 참관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생산공장 등이 있는 하노이 북부 박닌성 방문설도 꾸준히 제기되지만, 이곳 주변에선 김 위원장 방문을 준비한다고 판단할 만한 징후들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박장성에 있는 북한군 묘지를 찾을 가능성도 일각에서는 점친다. 베트남전에서 숨진 북한군 조종자 14명을 기리는 추도비를 김 위원장이 찾는다면, 북한과 베트남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를 부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외교부와 마찬가지로 북한 역시 김 위원장의 베트남 방문을 ‘친선 방문’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국빈에 준하는 의전으로 북측 대표단을 예우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친선 방문’이라는 표현은 단지 북미 정상회담의 의미를 충분히 살리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는 분석에 기반해서다.

다음 달 2일 마무리되는 김 위원장의 구체적인 동선이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비행기편을 이용해 당일 평양에 도착하더라도 최소 7일간 수도를 비우는 셈이 된다. 베트남 입성 시 이용했던 특별열차를 타고 이동한다면 최고지도자의 평양 공백 기간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하노이=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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