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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20대 폄훼’ 논란에 고개 숙였지만... 홍익표 “동의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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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20대 폄훼’ 논란에 고개 숙였지만... 홍익표 “동의 못 한다”

입력
2019.02.25 18:27
수정
2019.02.25 20:56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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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사과 발언에 당사자 반발… 집권 3년차에 ‘자중지란’ 모습도

당내선 막말 등에 자성론 잇달아… “20대 총선국면서 부메랑 될수도”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25일 국회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청년 폄훼’ 논란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이 25일 비판 여론에 고개를 숙였다. 문재인 정부가 집권 3년차에 접어든 가운데 여당에서 구설과 잡음이 쏟아지자 당 주변이 무겁게 가라앉은 모습이다. 이날 잔뜩 몸을 낮춘 것은 20대층 민심 이탈이 가속화되는 와중에 터진 악재를 서둘러 봉합하려는 것이지만, 정작 홍영표 원내대표의 사과에 당사자인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동의하지 않고 불만을 표시해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당 지도부 일원이 자중지란의 모양새까지 드러낸 것이다. 총선을 일년 남짓 앞둔 상황에서 내부에선 일부 의원들의 막말과 오만을 경계하는 자성론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홍영표 원내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 발언 논란을 언급하면서 “원내대표로서 깊은 유감을 표시하고 머리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20대는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주역”이라며 “청년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사과는 최근 설훈 최고위원과 홍익표 수석대변인이 20대 지지율 하락과 보수화에 대해 “전 정부의 교육탓”이라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된데 따른 것이다.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대표격으로 사과에 나서 사태를 수습하기 위한 의도였지만 해당 의원들은 사과에 선뜻 동조하지 않는 태도를 취해 난감한 상황이 벌어졌다. 해당 회의에서 설 최고위원은 발언과 관련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고 홍 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원내대표 사과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시했다.

설 최고위원과 홍 수석대변인이 취한 입장과 달리 당내에선 “신중하지 못한 언행”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특히 20대 지지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서는 “20대를 기성 정치의 시선으로 판단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컸다. 발언의 취지를 고려하더라도 접근 방식이 틀렸다는 얘기다. 민홍철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요즘 20대는 어느 세대보다 교육을 잘 받은 세대이며 오히려 정치가 엉뚱한 처방만 내놓고 있다”고 개탄했다.

설화에 이어 지도부와 당사자간의 불협화음 등 정제되지 않은 모습이 비춰지자 총선 전략의 측면에서 당의 메시지 관리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중진 의원은 “각종 정책과 관련한 발언 기회가 많은 여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높아 누구든 설화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본격적인 총선 모드로 들어가면 이번 20대 발언 논란처럼 여당 의원들의 각종 강연과 언론 인터뷰가 뒤늦게 공개되면서 궁지에 몰리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다”고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지적했다. 서울 지역 중진 의원도 “향후 국정 운영의 문제점들이 선거국면에선 언제든 부메랑처럼 돌아올 수 있다”면서 “정부 정책의 책임과 결과, 대응 논리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도부 차원에서 좀더 세심하게 메시지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와 함께 지역구의 동장을 폭행해 물의를 빚고 탈당한 최재성 서울 강북구의원을 엄중히 징계키로 하면서 또 다른 악재 수습에도 나섰다. 민주당은 탈당 이후라도 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의 징계 결정이 있으면 5년간 복당을 금지하는 조항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강유빈기자 yi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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