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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닮은 게 죄” 하노이서 쫓겨나는 ‘가짜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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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닮은 게 죄” 하노이서 쫓겨나는 ‘가짜 김정은’

입력
2019.02.25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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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이민당국 “입국비자 무효” 

홍콩 출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 하워드 X가 25일 자신이 머물던 라팍스호텔에서 베트남인의 호위를 받아 차량에 탑승해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홍콩 출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대역배우 하워드 X가 25일 자신이 머물던 라팍스호텔에서 베트남인의 호위를 받아 차량에 탑승해 공항으로 향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할을 맡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흉내낸 ‘공연’을 펼치며 화제를 뿌린 홍콩 출신 호주인 대역배우 하워드 X가 김 위원장이 도착하기도 전에 하노이에서 추방됐다.

AFP통신은 25일 하워드 X가 사실상 구금 상태에 놓였던 호텔에서 쫓겨나 홍콩행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하워드 X는 진짜 정상회담을 5일 앞둔 22일 공연을 마치고 베트남 VTN방송에 출연하는 등 활동을 개시했다가 경찰의 조사를 받고 호텔에 구금된 상태였다.

하워드 X는 베트남 이민당국이 그의 입국비자가 무효라는 것 외에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 사복 경찰로 보이는 3명의 호위를 받은 채 공항으로 향하는 차량에 오르면서 기자들에게 “내가 김정은을 닮은 채로 태어났기 때문에 추방되는 것이다. 그게 내 진짜 죄목”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을 맡아 하워드 X와 정상회담을 연기한 캐나다인 러셀 화이트는 하노이 체류는 허락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흉내를 내고 공공장소에 등장하지 말라는 요청을 받았다. 하노이 주민과 관광객이 그와 기념사진 촬영을 하던 도중 베트남 당국이 그를 제지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기자 하워드 X(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기자 러셀 화이트가 25일 하워드 X가 하노이를 떠나기 전 작별 키스를 연출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기자 하워드 X(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기자 러셀 화이트가 25일 하워드 X가 하노이를 떠나기 전 작별 키스를 연출하고 있다. 하노이=로이터 연합뉴스

하워드 X는 “내가 쫓겨나는 건 진짜 김정은이 유머감각이 없기 때문”이라며 “베트남 정부가 캐나다 출신 화이트는 두고 나만 추방하는 것은 홍콩행 비행기표 값이 싸서 그렇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워드 X는 “풍자는 어떤 독재자에게든 매우 강력한 무기다. 진짜 독재자처럼 보이는 몇몇 사람만 등장해도 그들은 무서워한다”는 말을 남기고 호텔을 떠났다.

‘김정은’ 하워드 X와 ‘트럼프’ 화이트는 당초 하노이에 머물면서 함께 골프 라운딩을 하고 마사지 상점에 들러 마사지를 받는 등 공개 활동을 펼칠 계획이었다. 화이트는 “정치를 다시 위대하게(Make politics great again)”이라는 말과 함께 작별의 키스로 하워드 X를 배웅했다.

하워드 X는 지난해 5월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렸던 싱가포르 방문 당시에도 당국의 조사를 받았지만 정상회담이 열리는 센토사섬 일대에만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받고 풀려난 바 있다. 당시 하워드 X는 싱가포르 도심에서 트럼프 대통령 대역을 맡은 데니스 옐런과 공연 행사를 벌였으며, 야간 나들이를 나온 김 위원장의 행적을 좇아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등지를 방문하기도 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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