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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양주재 베트남 대사 “김정은, 발전한 하이퐁ㆍ할롱베이 둘러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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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평양주재 베트남 대사 “김정은, 발전한 하이퐁ㆍ할롱베이 둘러볼 듯”

입력
2019.02.18 04:40
수정
2019.02.18 11:4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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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즈엉 찐 특 “김정은 국빈방문, 남북 화해에 도움 될 것” 

즈엉 찐 특 전 주한 베트남 대사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즈엉 찐 특 전 주한 베트남 대사가 2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자신의 소회를 밝히고 있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즈엉 찐 특(77) 전 북한주재 베트남 대사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다면 베트남과의 친선 관계에 있어 아주 특별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한국과 북한이 가까워지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베트남 관계가 밀접하다는 논리를 바닥에 깔지 않고서는 내놓기 쉽지 않은 이 전망의 근거는 북한에서 17년, 한국에서 5년간 온 몸으로 그가 보낸 시간들이다. 2005년 주한 베트남 대사를 마지막으로 은퇴한 뒤 한반도 뉴스를 챙겨보며 베트남 외교가 원로로 역할하고 있는 그를 지난 15일과 17일 만났다. 하노이에서의 역사적 회담 개최 사실에 고무된 그는 한반도 비핵화, 평화 체제 구축 등을 논하게 될 이번 회담에 높은 관심을 표시했다. 그의 아들도 대를 이어 외교부에서 한반도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다음은 일문일답.

_북한 지도자가 베트남을 찾는다고 한다. 감회는.

“1964년부터 김일성종합대, 김책공업대학에서 7년간 북한 도움으로 유학했다. 이후에는 4년, 3년, 3년씩 총 10년 동안 북한 주재 대사관에서 일했다. 북한 도움으로 공부하고 일 한 셈이다. 나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북한에 고마운 마음 갖고 있다. 하지만 돕고 싶어도 특별히 기회가 없었다.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국이 더 친선적인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

_베트남전 당시 평양에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나뿐만 아니다. 많은 베트남 사람들이 북한에 있었다. 1964~68년에만 1,000명의 베트남 청년이 학비, 생활비, 의복 등을 지원받으며 북한에서 공부했다. 그 덕택으로 지금 베트남이 경제적으로 일어서게 됐다. 베트남전 당시 북한이 우리를 도와 파병한 것도 있지만,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북한은 베트남의 유학생들을 무료로 받아줬다.”

_지난 1년 사이 한반도에 큰 변화들이 생겼다.

“북한의 적극적인 태도 때문이다. 그것은 한반도에서의 긴장 완화와 함께 미국과의 관계 개선에 대한 북한의 강력한 의지 표현이다. 국제사회의 대대적 제재 아래 북한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제를 일으키고 국민 삶 개선을 위해서는 국제사회 일원이 되어야 한다. 북한이 세계 무대에 적극적으로 나오려는 주된 이유다. 국제 사회도 북한의 선의를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_문제는 약속을 어기는 북한이라고 한다.

“여러 사정들이 있었지만, 이제는 북한이 약속을 지켜야 한다. 핵 개발 않겠다고 했으면 이제는 정말 멈춰야 한다. 또 반대로 한국, 미국도 적대행위를 멈춰야 한다. 북한 사람들은 한미 합동 훈련하는 것을 보고 자기들을 파괴하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쪽만 해서는 안 된다. 서로 위협하지 않고, 그 속에서 평화가 자리 잡으면 자연스럽게 번영은 찾아온다.”

_2차 회담에서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나.

“크고 복잡한 문제고 당사자들 입장이 달라 쉽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그 같은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서는 ‘미국-북한-한국-중국-러시아-일본’의 6자 회담 메커니즘을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중국, 러시아, 일본가 논의에 참여하지 않고서는 남북한 문제 해결 노력이 성공하기는 힘들 것이다.”

_김 위원장이 방문하면, 베트남 어디를 둘러볼 것으로 보이나.

“우리는 김 위원장의 국빈 방문을 희망한다. 지금은 볼 곳이 아주 많다. 60년 전 김일성 주석이 하이퐁을 둘러보고 남딘의 베트남 최대 방직 공장을 둘러봤지만 이번에는 다르다. 조부가 둘러본 하이퐁은 물론이고 이제는 하이퐁보다 더 발전한 할롱베이를 둘러볼 것으로 생각한다. 또 양국 친선 관계를 생각하면 베트남의 대표 문화유적 문묘도 둘러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노이=정민승 특파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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