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하루 세 번 이만 잘 닦아도, 혈관 건강 지킨다

입력
2019.02.18 20:00
24면
0 0

 양치질 하루 한 번 더하면 심ㆍ뇌혈관질환 9% 감소 

하루에 3번 이상 이를 닦거나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만 해도 심ㆍ뇌혈관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에 3번 이상 이를 닦거나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만 해도 심ㆍ뇌혈관질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게티이미지뱅크

‘하루 3번 이상 이를 닦거나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만 해도 심장혈관과 뇌혈관 질환 발생을 크게 낮출 수 있다.’

국내 사망원인 2위와 3위를 차지하는 심장혈관, 뇌혈관 질환은 사망률이 높은 것은 물론 치료된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가능성이 높아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심ㆍ뇌혈관계질환을 예방하려면 금연, 절주, 체중 관리, 규칙적 운동 등이 필요하다고 여긴다. 그런데 이외에도 ‘하루 3번 이상 양치습관’, ‘연 1회 이상 스케일링’도 이제 신경을 써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시혁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박신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연구팀이 40세 이상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자 24만7,696명을 대상으로 9.5년 간 추적 조사한 결과에서다. 연구결과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12월호에 게재됐다.

하루 3번 이상 양치하거나 1년에 1회 이상 스케일링하면 심ㆍ뇌혈관계질환 발생이 크게 줄었고, 양치 횟수에 따라서도 위험도가 달랐다. 양치를 하루 한 번 더하면 심혈관계질환 발생 위험이 9% 정도 줄고, 스케일링을 규칙적으로 해도 14%가량 감소했다.

이는 구강 내 만성 염증이 전신 염증을 일으켜 혈관질환을 악화시키거나 면역세포를 과다 활성화시켜 자기 혈관을 공격하게 된다는 가설이 유력한 원인으로 꼽힌다. 구강 내 세균이 혈관 안으로 직접 침투해 동맥경화에 영향을 미치는 결과가 나온 연구도 있다.

이렇게 치주질환이나 치아우식증, 치아 상실 등 구강질환이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성이 높다는 사실은 전에도 보고된 적이 있지만 양치 습관과 스케일링 등 구강 건강을 위한 예방적 행동이 심혈관계 질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라는 결과는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박 교수는 “양치 직후부터 세균은 치아에 부착해 놀라운 번식력으로 몇 시간 내 수만 마리가 집락(集落)하는 세균막을 만들어 염증을 유발한다”며 “‘개량 바스법’ 등을 활용한 규칙적이고 건강한 양치습관은 세균 간 네트워크가 단단해져 치석화되기 전에 이를 제거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대한예방치과학회는 잇몸까지 관리하는 올바른 양치법으로 ①회전법 ②바스법 ③와타나베법 등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회전법은 칫솔모를 잇몸에 밀착해 치아 표면에 원을 그리듯 쓸어 내리는 칫솔질법이다. 치아 바깥면과 안쪽 면을 가장 꼼꼼히 칫솔질하는 방법이라 치아 세균을 없애기에 가장 좋다. 우선 칫솔을 45도 기울인 상태로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착한다. 그리고 윗니는 위에서 아래로, 아랫니는 아래에서 위로 손목을 돌려 5~7회 칫솔질한다. 위ㆍ아래 앞니 안쪽은 칫솔을 세워 아래위로 쓸어 준다. 음식물을 씹는 치아 표면은 좌우로 닦으면 된다. 회전법을 사용할 때는 손목을 너무 빨리 돌리면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도달하지 못할 수 있어 천천히 해야 한다.

강시혁(왼쪽)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박신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강시혁(왼쪽)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박신영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

바스법과 와타나베법은 ‘치주포켓’이라 불리는 세균 주머니를 잘 닦을 수 있기에 치주염 예방과 치료에 효과적이다. 치주포켓은 잇몸과 치아 사이에 있는 주머니 모양의 틈인데, 틈이 보통 0.1~0.2㎝이지만 잇몸병이 있으면 틈이 더 깊다. 바스법은 칫솔모 끝을 치주포켓에 45도 방향으로 밀착해 10초 동안 앞뒤로 가볍게 흔들어준 뒤 옆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치아 모든 부위를 골고루 마사지한다고 여기면 된다. 이정원 서울대치과병원 원스톱협진센터 치주과 교수는 “바스법은 마사지효과에다 치주염완화, 잇몸조직회복에 좋지만 잘못 따라 하면 잇몸이 손상되고 세정효과가 적어 회전법을 병행한 ‘개량 바스법’이 좋다”고 했다.

와타나베법은 이쑤시개처럼 음식물을 빼내는 효과가 좋다. 우선 칫솔을 연필 쥐듯이 잡아야 한다. 그 후 치아 방향으로 30도 정도 각도로 기울인다. 그런 후 치아 사이에 칫솔모가 들어가도록 상하로 움직이며 닦는다. 윗니를 닦을 때는 칫솔 등 부분이 위로 향한 뒤 칫솔모를 치아와 30도 각도로 해 아래로 8회씩 움직여 닦는다. 아랫니도 윗니와 마찬가지로 치아를 쓸 듯이 안에서 음식물을 씹는 치아면 방향으로 닦는다. 이쑤시개를 사용한다는 느낌으로 칫솔모를 치아 사이, 치아와 잇몸 사이에 밀어 넣으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