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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서 9개월 만에 또 폭발 사고…3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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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대전공장서 9개월 만에 또 폭발 사고…3명 사망

입력
2019.02.14 09:46
수정
2019.02.14 22:5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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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14일 대전 한화공장에서 유성소방서 신경근 현장대응단장이 3명의 사망자가 난 폭발사고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저작권 한국일보]14일 대전 한화공장에서 유성소방서 신경근 현장대응단장이 3명의 사망자가 난 폭발사고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최두선 기자.

지난해 폭발사고로 9명의 사상자가 난 한화 대전공장에서 또 폭발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로켓추진체와 관련한 폭발사고로 추정되면서 업체 측의 안전불감증이 또다시 참변을 불러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오전 8시 42분쯤 대전 유성구 외삼동 한화 대전공장 70동 이형공실에서 폭발과 함께 불이 났다. 이형공실은 다연장 로켓무기인 천무의 추진체 내 추진제(연료)에서 코어(중심축)를 분리하는 하는 곳이다.

이 사고로 안에 있던 근로자 A(32)씨와 B(25)씨, C(25)씨 등 3명이 숨졌다. 또 출입문이 파손되고, 공실 내부가 그을렸다. A씨는 2010년, B씨는 지난해 각각 입사한 정규직이다. C씨는 올 1월 정규직 채용을 전제로 한 인턴으로 입사했다가 한 달 만에 변을 당했다.

또 사고에 따른 대피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다리를 다쳐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진다.

소방당국은 “강한 폭발음과 함께 검은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접수한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 40여대를 동원해 9시 25분쯤 불을 모두 껐다. 폭발로 인한 불똥이 인근 야산으로 튀어 작은 산불로 이어졌지만 곧바로 진화해 큰 피해는 없었다.

다행히 추가 폭발이나 유해 화학물질 유출도 없었다. 건물 내 작업장별로 콘크리트와 철판 등으로 방호벽을 설치해 연쇄 폭발이나 화재를 원천 차단한 덕분인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과 한화는 로켓 추친체 연료가 폭발해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소방, 산업안전관리공단, 행안부 재난조사과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합동감식을 벌였으며, 15일 오전 9시 30분부터 2차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전경찰청 김연수 강력계장은 “현장의 당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니 추진체 연료에 있는 코어를 뽑기 위한 준비 작업을 하다 폭발사고가 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화재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감식 종료 후 수사방향을 설정하고, 명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사고가 난 공장은 국방과학연구소(ADD)가 추진체를 생산하던 시설을 한화가 1987년 인수해 운영하고 있는 방위산업(군사)시설이다.

경찰은 숨진 근로자들의 정확한 사인을 정확한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또 대전경찰청 1부장을 본부장으로, 형사과장과 유성경찰서장을 부본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국방과학연구소, 총포화약안전협회 등 관련전문기관과 협조해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로켓을 비롯한 각종 발사체를 취급하는 한화 대전공장에선 지난해 5월 폭발사고가 나 5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옥경석 ㈜한화 화약방산부문 대표이사는 이날 오후 사고가 발생한 공장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아침 일어난 안전사고에 대해 깊이 사과 드린다”며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들과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했다.

한화는 앞서 입장문을 통해 “지난해 사고 직후 안전계획을 수립하고 관련 예산을 60% 가량 늘려 방화복 지급, 환경안전전담인력 증원 등 노력하고 있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터져 너무 죄송하고 또 유감스럽다”며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발표했다.

대전=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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