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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핵심은 미디어" 유료방송 시장 판 흔드는 LG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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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시대 핵심은 미디어" 유료방송 시장 판 흔드는 LG유플러스

입력
2019.02.11 04:4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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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9’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구글과 가상현실(VR) 콘텐츠 공동 제작에 나선다고 발표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LG유플러스가 2017년 하반기부터 진행해 오던 인수합병(M&A) 협상을 마무리하고 케이블TV 업체 CJ헬로 인수를 공식화한 것은 미디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본격 상용화되는 5세대(5G) 통신 시대에는 미디어가 핵심 성장 동력인 ‘킬러 콘텐츠’로 꼽히기 때문이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13일 또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CJ헬로 인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인수 대상은 CJ헬로 최대 주주인 CJ ENM이 갖고 있는 지분 53.92%다.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기간통신사업자 인수ㆍ합병 심사를 통과할 경우 LG유플러스는 KT(30.86%) 뒤를 바짝 쫓는 2위 사업자(24.43%)가 된다.

 ◇하현회 부회장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총력” 

M&A로 LG유플러스가 누릴 수 있는 단기 효과는 가입자 확대다. 작년 상반기 기준 CJ헬로 가입자는 416만명으로 케이블TV 업체 중 1위다. 케이블TV와 이동통신 서비스를 결합해 할인해 주는 각종 프로모션을 더 공격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된다. 결합 할인 혜택을 받기 위해 CJ헬로 가입자들이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을 하게 되면 무선 시장 경쟁력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M&A는 LG유플러스가 꾸준히 추진해 온 미디어 경쟁력 강화에 더 큰 의미가 있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국내 인터넷(IP)TV 업체들 중 가장 먼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셋톱박스를 출시했고, 2017년부터 유튜브 등 구글 콘텐츠를 활용한 어린이 전용 서비스 ‘아이들나라’ 등을 IPTV 고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넷플릭스와 손을 잡아 업계를 놀라게 했다. 작년 6월까지만 해도 364만5,000여명이었던 LG유플러스 IPTV 가입자는 11월 넷플릭스 콘텐츠를 IPTV 메뉴 안에 기본 탑재한 뒤 12월 처음으로 400만명을 돌파했다. 콘텐츠의 힘을 체감한 LG유플러스에겐 CJ헬로가 경쟁력 강화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우군이다. 뛰어난 콘텐츠 제작 능력을 인정 받고 있는 CJ ENM과 우호적 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데다, 홈쇼핑, 방송사 등과의 송출 수수료 협상에도 유리하다.

특히 LTE보다 최대 20배 빠른 5G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등 각종 차별화된 콘텐츠를 서비스할 수 있다. LG유플러스가 구글과 VR 콘텐츠를 공동 개발하는 것도 플랫폼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콘텐츠에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달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넷플릭스 제휴와 함께 또 다른 콘텐츠를 잘 수급하고 전달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5G는 향후 10년간 성장 동력의 핵심이 될 것이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사업화시키겠다”고 밝혔었다.

[저작권 한국일보]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현황_김경진기자
[저작권 한국일보]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현황_김경진기자

 ◇전운 감도는 유료방송 시장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를 기폭제로 케이블 TV 시장에서 KT와 SK텔레콤의 M&A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CJ헬로 외에 매물로 나와있는 업체는 티브로드와 딜라이브가 있다. 케이블TV 시장 각각 2, 3위 업체다.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인 ‘합산규제’에 대해 딜라이브가 이례적으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도 제때 회사를 매각하기 위해서다.

합산규제는 케이블TV, IPTV, 위성방송 등 여러 유료방송 서비스를 운영 중일 경우 점유율을 합한 수치가 전체 시장의 3분의 1(33.3%)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인데, 2015년 ‘3년 일몰제’로 도입된 후 지난해 6월 소멸됐지만 국회에서 재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딜라이브 인수에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진 KT가 인수에 성공하면 점유율은 37.1%가 된다. 합산규제가 살아나면 인수는 불가능하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공정위가 유료방송업계 M&A의 전향적 검토를 시사하면서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황에 합산규제가 다시 적용되면 M&A 길이 막혀버리기 때문에 업계가 합산규제 재도입에 반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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