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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릇 개 못 주고…” 북한, ‘위협비행’ 일본 원색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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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버릇 개 못 주고…” 북한, ‘위협비행’ 일본 원색 비난

입력
2019.02.07 18:23
수정
2019.02.07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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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전매체 이어 관영매체까지 나서 지탄 

 “영토 팽창 야망 따른 고의 도발… 南 반일 기운 당연” 

국방부가 지난달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P-3)가 우리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 인근으로 초저고도 위협 비행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초계기가 고도 약 60m로 비행하면서 대조영함 우현을 통과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가 지난달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소속 초계기(P-3)가 우리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 인근으로 초저고도 위협 비행을 하고 있는 장면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일본 초계기가 고도 약 60m로 비행하면서 대조영함 우현을 통과하고 있다. 국방부 제공

자위대 초계기를 저고도로 날게 해 한국 해군 함정을 위협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는 일본을 북한이 선전 매체에 이어 관영 매체까지 동원해 고강도로 지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위협비행사건에 깔린 불순한 기도’ 제하 정세론 해설에서 지난해 말부터 몇 차례 벌어진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저공 위협비행 사건을 소개한 뒤 “남을 걸고들며 제 잇속을 채우려는 체질화된 악습의 산물이자 갈수록 무분별해지는 영토 팽창 야망에 따른 고의적 도발 책동”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를 깨버리고 우리 민족에 대한 재침 야망을 실현해 보려는 범죄적 흉계가 낱낱이 드러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신문은 “내외 여론들이 조선반도에서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군국주의 부활과 ‘자위대’ 강화에 유리한 정치적 환경을 마련해 보려는 일본의 움직임이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하지 않다”며 “개꼬리 삼년 가도 황모 못되고 제 버릇 개 못 준다고 항상 이웃이 잘되는 것을 바라지 않고 남을 해치는 데 이골이 난 일본 반동들이야말로 북과 남의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으면서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파괴하는 암적 존재”라고 깔아뭉갰다.

더불어 “지금 남조선의 각 계층 인민들이 일본 반동들에 대한 치솟는 격분을 터치면서 반일 기운을 계속 고조시켜 나가고 있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온 겨레는 북과 남을 가림 없이 도발 행위를 일삼으며 우리 민족의 운명과 미래를 해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가로막기 위해 미쳐 날뛰는 일본 반동들의 범죄적 망동을 단호히 짓부숴 버려야 할 것”이라고 선동했다.

일본 초계기 위협 비행을 둘러싼 한일 간 갈등과 관련해 북한 매체가 일본을 규탄한 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대남 선전 매체 ‘우리민족끼리’가 4일 해당 사건을 거론하며 “남조선과의 군사적 관계를 의도적으로 악화시키려는 일본의 행태가 극도에 달하고 있다”며 “예로부터 이웃을 넘겨다보며 파렴치한 도발을 일삼고 피 비린 침략의 마수를 뻗쳐온 것이 바로 섬나라 오랑캐들”이라고 폄훼했고, 같은 날 대외 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우리 민족에 대한 재침 야망을 드러낸 불순한 군사 도발”이라고 규정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우리 해군 함정이 자국 초계기에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STIR-180)를 겨냥해 비췄다는 일본의 주장에 오히려 일본 초계기가 저고도 근접 비행으로 우리 함정을 위협했다고 우리가 반박하면서 촉발된 갈등이 현재 가라앉기는커녕 도리어 악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는 한국과 일본 사이를 이간해 대미 비핵화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속셈으로 북한이 일본을 때리는 것 아니냐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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