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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러가 설 연휴 보내는 법… 서울미래유산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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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러가 설 연휴 보내는 법… 서울미래유산 속으로

입력
2019.02.03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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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일보 자료사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한국일보 자료사진

닷새간의 설 연휴를 서울에서 보낸다면 이 참에 서울의 정취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어도 거기 늘 그렇게 있을 ‘서울미래유산’을 소개한다. 서울시는 급격한 개발로 사라질 위기의 유ㆍ무형 자산을 발굴해 서울미래유산으로 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461개에 이른다.

먼저 가족과 연인, 친구들과 손잡고 서울미래유산 속을 거닐어보자. 서울의 옛 풍경을 간직하고 있는 한옥밀집지역을 추천한다. 유명할대로 유명한 서ㆍ북촌, 명륜동, 인사동뿐 아니라 동소문동2가와 보문동 일대에도 한옥밀집지역이 조성돼 있다. 특히 제기동은 도시형 한옥과 재래시장의 정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이화동 벽화마을도 나들이에는 제격이다.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에 빠져보자.

역대 중앙정보부장들이 관저로 사용되다가 시민 문화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문학의 집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서울시 제공
역대 중앙정보부장들이 관저로 사용되다가 시민 문화 전시공간으로 리모델링한 문학의 집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상징하는 유산이다. 서울시 제공

아이와 함께라면 남산도 괜찮다. 군사독재 시절 악명 높던 중앙정보부와 안전기획부의 별관이었던 ‘구 서울시청 남산별관’은 그 자체로 역사의 현장이다. 중앙정보부장의 관저가 탈바꿈한 ‘문학의 집’ 역시 숨어있는 서울의 명소다.

건국 후 서울시음식점 허가 1호점인 이문설농탕의 수육(왼쪽)과 설렁탕(오른쪽 아래), 도가니탕이 식탁에 차려진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건국 후 서울시음식점 허가 1호점인 이문설농탕의 수육(왼쪽)과 설렁탕(오른쪽 아래), 도가니탕이 식탁에 차려진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걷다가 출출해지면 수십 년 대를 이어 내려온 노포(老鋪)에서 배를 채워보자. 뜨끈한 국물이 먹고 싶다면 ‘고려삼계탕(서소문동)’, ‘무교동 북어국집’, ‘삼거리먼지막순대국(대림동)’, ‘이문설농탕(견지동)’, ‘태조감자국(동소문동)’이다. 꼬리곰탕은 ‘부여집(당산동)’, ‘은호식당(여의도동)’, 해장국은 ‘청진옥(청진동)’과 ‘부민옥(다동)’, ‘창성옥(용문동)’을 빼놓을 수 없다.

고기를 좋아하는 육식파라면 ‘마포진짜원조최대포(공덕동)’, ‘역전회관(염리동)’, ‘연남서식당(노고산동)’, ‘한일관(신사동)’, ‘쌍다리식당(성북동)’, ‘통술집(미근동)’, ‘왕십리 대도식당(홍익동)’을 놓치지 말자. 1925년 문을 연 ‘진아춘(명륜4가동)’을 비롯해 ‘대성관(대방동)’, ‘덕순루(남영동)’, ‘동흥관(시흥동)’, ‘안동장(을지로동)’ 등 중식당과 1967년 개업한 양식당 ‘라 칸티나(을지로동)’도 가볼 만하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서울 성북구의 ‘성북동 국시집’은 1969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서울시 제공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즐겨 찾았던 서울 성북구의 ‘성북동 국시집’은 1969년부터 같은 장소에서 2대째 이어오고 있는 칼국수 전문 식당이다. 서울시 제공

‘면성애자’를 위한 ‘오장동함흥냉면‘, ‘산골막국수(을지로4가동)’, ‘유림면(서소문동)’, ‘유진식당(낙원동)’, ‘서북면옥(구의동)’, ‘성북동 국시집’과 손님 대접에 손색 없는 ‘초가집(우이동)’, ‘석파랑(홍지동)’의 한정식도 나무랄 데 없다.

배가 부르면 신촌 지역 대학생들의 아지트였던 ‘독수리다방(창천동)’, ‘미네르바(창천동)’에서 커피 한 잔하며 여유도 부려보자. 천상병 시인의 자취가 남아있는 ‘카페 귀천(인사동)’과 예술계 인사들의 사랑방이었던 ‘학림다방(명륜4가동)’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서양화가 장욱진 화백의 부인 이순경씨가 1953년 현 위치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이래 6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양서림. 서울시 제공
서양화가 장욱진 화백의 부인 이순경씨가 1953년 현 위치인 종로구 혜화동에 문을 연 이래 60년 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동양서림. 서울시 제공

그냥 집에 가기 아쉽다면 1934년 개업해 3대째 이어오고 있는 서점 ‘통문관(관훈동)’과 1953년부터 한 자리에서 운영해온 ‘동양서림(혜화동)’에 들러보자. 1972년부터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헌책방 ‘공씨책방(성수동)’과 원서 헌책방 ‘포린북스토어(이태원2동)’에서 종이 냄새를 맡아보는 것도 좋겠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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