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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사가 데려다 준다며 기다리고… 주말에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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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사가 데려다 준다며 기다리고… 주말에 전화…

입력
2019.01.30 11:49
수정
2019.02.14 09:3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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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쿨미투 여고 졸업생들 폭로 잇달아

인천시교육청 “경찰에 수사 의뢰할지 검토”

지난해 11월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린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학생회 날 스쿨미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학교에서 들었던 혐오발언 등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서울 파이낸스 빌딩 앞에서 열린 ‘여학생을 위한 학교는 없다’ 학생회 날 스쿨미투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학교에서 들었던 혐오발언 등을 적고 있다. 연합뉴스

교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스쿨 미투(Me tooㆍ나도 피해자다)’ 폭로가 나온 인천 모 여고에서 과거에도 교사들이 학생들을 성추행하거나 성희롱했다는 졸업생들 추가 폭로가 이어지고 있다.

30일 한국일보와 이메일 인터뷰를 한 인천 A여고 졸업생들 말을 종합하면 이 학교 B교사는 학생들에게 넥타이를 제대로 메라고 지적하면서 복장을 고쳐준다며 손으로 가슴을 누르거나 만졌다. C교사는 교실 창문과 문이 다 열려있는데도 “교실에서 밤꽃 냄새가 난다”고 발언했다. 수업시간에 “요즘 공부 열심히 하나 보더라”라며 허벅지를 만지거나 상습적으로 회초리로 엉덩이도 툭툭 쳤다고 졸업생들은 주장했다.

한 졸업생은 “마음에 드는 학생에게 야간자율학습이 끝나면 데려다 주겠다고 하고 실제로 문 앞에서 기다리는 교사도 있었다”라며 “그 교사는 학생에게 주말에도 문자를 보내고 받을 때까지 전화를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인천 A여고 스쿨 미투. 페이스북 캡처
인천 A여고 스쿨 미투. 페이스북 캡처

A여고 스쿨 미투 폭로는 앞서 이달 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왔다.

‘A여고 스쿨 미투’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은 “A여고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 청소년 혐오ㆍ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면서 교사들 성폭력 사례를 나열한 글을 올렸다. 이후 A여고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등장하는 일명 ‘야설(야한 소설)’을 봤다는 등 졸업생들 추가 폭로도 나왔다.

논란이 일자 인천시교육청은 이달 28일 경찰과 감사관, 인권보호관, 전문상담인력 등 25명을 A여고에 보내 전교생 620여명을 대상으로 성폭력 피해 여부를 조사했다. 실제로 일부 학생들은 조사 과정에서 성폭력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을 상대로 전수 조사한 결과를 분석하고 있다”라며 “하루나 이틀 안에 분석이 끝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후 학교와 교사를 상대로 감사에 착수할지,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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