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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할 일 없어 산에 가고 악플 다는 50ㆍ60대 아세안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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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할 일 없어 산에 가고 악플 다는 50ㆍ60대 아세안 가야”

입력
2019.01.28 18:23
수정
2019.01.28 19:1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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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공개 강연 발언 파문 

 취준생들에는 “취업 안 된다고 헬조선 말고 신남방국가 가야” 

 “장년층 무시 부적절” 비판 일자 “잘못된 표현에 깊이 사과”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철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CEO 조찬간담회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현철(57) 청와대 경제보좌관 겸 대통령 직속 신남방정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이 공개 강연에서 “50,60대가 한국에서는 할 일 없다고 산에나 가고, SNS에서 험악한 댓글만 다는데, 아세안으로 가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을 맡아 성공한 박항서 감독의 예를 들며 50, 60대가 신남방 지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취지라고 해명했지만, 장년층을 무시하는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2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간담회에서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강연하며 신남방 정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미국은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미국 제일주의 때문에 (우리가) 굉장히 어려움을 겪었고, 중국은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또 다른 시장을 생각해야 하는데 그게 신남방 정책이고, 그 지역은 블루오션”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자영업자가 힘들다고 하는데 왜 아세안에 안 나가냐”며 “우리가 벌써 경제적으로는 7대 강국인데 이 경제대국 식당들이 왜 국내시장에서만 경쟁하고 있냐”고 지적했다.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을 벗어나 적극적으로 베트남 등 신남방 지역에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인데 이 과정에서 ‘험악한 댓글 다는 50,60대’라는 표현이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취업 준비생인 청년들에게도 “여기 앉아서 취직 안 된다고 ‘헬 조선’ 이러면 안된다”며 “여기(아세안 등)를 돌아보면 ‘해피 조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모든 문제를 ‘헬조선’ 탓으로 돌리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그는 “국립대에서 국문과 졸업하면 요즘 취직 안 되지 않나”라며 “저는 그런 학생들을 왕창 뽑아서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한글선생님으로 보내고 싶다”는 말을 하면서 ‘헬조선’ 발언을 했다.

발언에 대한 논란에 김 위원장은 “5060세대를 무시하는 발언이 결코 아니었고 (헬조선 언급은) 해당지역 1020세대들이 대한민국을 동경의 나라로 바라보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젊은이들도 스스로를 자랑스럽게 여기자는 취지였다“는 등의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거듭된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자 “잘못된 표현으로 심려를 끼쳤고, 제 발언으로 마음이 상하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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