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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쿨미투 여고 졸업생 “교사가 수업시간에 여고생 등장 야한소설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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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쿨미투 여고 졸업생 “교사가 수업시간에 여고생 등장 야한소설 봤다”

입력
2019.01.27 11:04
수정
2019.01.27 18:4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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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쿨미투’ 인천 A여고 졸업생 주장 “컴퓨터에 남아” 

 인천교육청, 피해 전수조사… 경찰 “의뢰 오면 수사” 

인천 A여고 스쿨 미투. 페이스북 캡처
인천 A여고 스쿨 미투. 페이스북 캡처

‘스쿨 미투(교내 성폭력 고발)’ 폭로가 터진 인천 모 사립여자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수업시간에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등장하는 일명 ‘야설(야한 소설)’을 봤다는 추가 폭로가 나왔다.

2015년 인천 A여고를 졸업했다는 B씨는 27일 “2014년 고3 때 OO과목 교사가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자율학습을 시킨 뒤 교실에 있는 컴퓨터로 야설을 봤다”라며 “수업이 끝난 후 컴퓨터 열어본 페이지 목록에 야설 파일이 있어 이 같은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B씨가 당시 교실 컴퓨터 화면을 찍은 사진을 보면 ‘OO(과목)자료실 수능문제’라는 폴더에 야설 한글 파일들이 들어있었다. 이 중에는 교복을 입은 여고생이 등장하는 야설도 있었다.

B씨는 “야설 여자 주인공 이름을 (워드프로세서 기능을 이용해) 원하는 이름으로 찾아 바꾸기를 한 것도 확인했는데, 여자 주인공 이름을 반 학생 이름으로 바꾼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고발을 하기 위해 증거를 모았으나 대학입시가 얼마 남지 않았었고 교사들이 ‘대학 못 가게 해버린다’ 등 발언을 자주하는 등의 폐쇄적인 학교 분위기에 눌려 신고를 못했다”며 “이 같은 일이 널리 알려져 잘못을 잘못인지도 모르고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던 교사들이 문제를 깨닫고 경각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A여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성폭력을 일삼았다는 스쿨 미투 폭로가 터졌다.

이달 21일 ‘A여고 스쿨 미투’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계정에는 “A여고 교사들의 여성 혐오와청소년 혐오ㆍ차별 발언을 공론화하기 위함”이라면서 교사들 성폭력 사례를 나열한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과 이 글에 달린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여성들 댓글을 보면 A여고 모 교사는 수업시간에 “교복이 몸을 다 가리기 때문에 음란한 상상을 유발시켜 사실상 가장 야한 옷”이라고 성희롱 발언을 했다. 생리통이 심한 학생에게 ‘열 달 동안 생리 안 하게 해줄까’라거나 수업 참관을 하고 있는 여성 교생을 겨냥해 ‘나도 저렇게 예쁜 사람이 있으면 성추행하고 싶을 거다’라고 발언한 교사도 있었다고 했다.

인천시교육청은 논란이 일자 학교 측을 상대로 진상조사에 나섰다. 28일에는 A여고 학생을 상대로 성폭력 피해 전수 조사도 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앞서 학부모들에게 사과하고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도 교육청에서 수사 의뢰를 해오는 대로 정식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면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라며 “교육청에서 전수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의뢰를 해오면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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