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회담 불완전한 비핵화 합의 우려에 “끝까지 잘되게 하는 게 우리 역할”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2차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든 것과 관련해 “이번 기회에 우리는 반드시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고, 흔들리지 않는 평화를 구축해 평화를 우리 경제의 기회로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며 “끝까지 잘 되도록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ㆍ보좌관 회의에서 “이번 회담 결과에 (북미) 양측 모두 만족한다는 긍정적 평가를 미국으로부터 듣고 있다”고 전했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2차 북미 정상회담이 2월 말로 예고된 이후 문 대통령이 직접 관련 언급을 한 것은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와 다른 문제들에 대해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고 언급했다. 또 “스웨덴에서는 실무 대화가 이어지고 한국도 참여하고 있다. 2월 말께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망을 밝게 해주는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비핵화 실무 협상이 한창인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2차 핵 담판 결과를 밝게 전망한 것이다.
국내 일각에서 불완전한 비핵화 합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데 대해 “끝까지 잘될까 하는 의구심이 있을 수도 있지만, 끝까지 잘 되게끔 만드는 게 우리 역할”이라며 “큰 방향과 목표에 대해서는 국민들께서 한마음이 돼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도 “이 문제만큼은 당파적 입장을 뛰어넘어 국가적 대의 관점에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우리는 구경꾼이 아니다. 우리가 여기까지 상황을 함께 이끌어 왔다”며 “끝까지 잘 되도록 하는 데 있어서도 우리가 해야 하고, 또 할 수 있는 몫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반도 평화 문제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우리에게 더욱 절박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겐 국가와 민족의 미래가 달린 문제”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불과 1년 전과 (작년) 9월 기적 같은 변화를 비교해 보시고 앞으로 이뤄질 수 있는 더 큰 변화를 상상해보시기 바란다”며 “지금까지 변화로 우리가 얻은 것이 뭔지 되돌아보시고 앞으로 더 큰 변화를 통해 우리가 얻을 변화가 뭔지 상상해보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그 상상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남북관계를 정치적으로 이용해온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며 “국민께서 지지해주신다면 정부는 그에 상응하는 현실로 만들어내고, 평화가 경제가 되는 토대를 기필코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동현 기자 na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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