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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베이조스 ‘77조원짜리 세기의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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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CEO 베이조스 ‘77조원짜리 세기의 이혼’

입력
2019.01.10 07:44
수정
2019.01.10 18:53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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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만에… “친구로 지낼 것”

전체 자산 규모 153조원 달해

이미 재산 분할했을 가능성도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왼쪽)와 부인 매켄지가 2018년 3월 배니티페어 주최 행사에 참석한 모습. 베벌리힐스(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이조스(왼쪽)와 부인 매켄지가 2018년 3월 배니티페어 주최 행사에 참석한 모습. 베벌리힐스(캘리포니아)=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정보기술(IT)기업 아마존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로 ‘세계 최고의 부자’로 꼽히는 제프 베이조스(54)가 부인 매켄지 베이조스(48)와 이혼한다고 발표했다.

베이조스 부부는 9일(현지시간) 베이조스의 트위터를 통해 발표된 성명에서 “오랜 기간의 사랑 탐색과 시범적인 작별을 마무리하고 이혼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 삶은 친구로서 지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부 관계로서 지낸 시간에 감사하다며 결혼 전 “25년 뒤 이혼한다는 것을 알았더라도 여전히 결혼 생활을 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이혼 사유는 밝히지 않았다.

‘세계 최고 부자’의 이혼이기 때문에 재산 분할 문제가 미국 언론의 관심사가 됐다.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지분 16%를 보유한 덕분에 전체 자산 규모가 최대 1,370억달러(약 153조원)에 이른다. 미국 CNBC는 베이조스 부부의 주거지인 워싱턴주가 결혼 때 형성한 재산을 똑같이 나누는 ‘부부공동재산’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며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이혼’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재산을 똑같이 나눌 경우 매켄지는 690억달러(약 77조원)의 재산을 보유하게 돼 세계 최대 여성 부자에 오르게 된다. 반면 제프는 재산 분할을 위해 일부 지분을 정리하거나 주식을 양도해야 하는 입장이 돼 아마존에 대한 지배권이 약화될 수 있다.

다만 이들의 재산 분할 문제는 비공식적인 방식으로 정리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다. 이미 장기간 별거 관계에 있었던 데다, 이혼도 서로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결정됐기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 변호사 리아트 새들러는 로이터통신에 “부부는 결혼으로 형성한 자원의 가치를 추락시키지 않을 의무가 있다”라며 “매켄지가 아마존의 지분을 제프에게 전부 매각하거나, 받더라도 운영권은 제프에게 넘기는 등의 방식을 취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마존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베이조스는 아마존의 모든 분야에 여전히 집중하고 관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프 베이조스 CEO는 부인 매켄지의 지지가 아마존의 설립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여러 행사에서 밝힌 바 있다. 1994년 제프가 뉴욕을 떠나 시애틀에 정착하면서 온라인 서점 아마존닷컴을 설립할 때 매켄지가 자신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했고, 설립 초기 아마존닷컴의 도서 주문과 출하ㆍ회계 등을 담당한 적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4월 베를린 행사에서 제프는 “매켄지와 부모, 조부모의 전폭적인 애정과 지원 덕에 내가 모험을 감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매켄지는 2013년 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1990년대 초반 뉴욕의 헤지펀드 면접을 보던 중 면접관으로 나선 남편을 처음 만났으며, 만난지 3개월 만에 약혼, 약혼 3개월 만에 결혼했다고 밝혔다. 둘 사이에는 자녀 4명이 있으며 매켄지는 현재 소설가로 활동하고 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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