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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 소통 재개됐지만… 실무진 협상은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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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친서 소통 재개됐지만… 실무진 협상은 감감

입력
2019.01.03 16:55
수정
2019.01.04 00:1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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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넉 달 만의 친서에 트럼프 “훌륭한 편지 받았다”… 북미 고위급 회담 가동이 관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일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받은 친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북미간 ‘친서 소통’이 재개되면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이 숨통을 트고 2차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와 친서에 긍정적으로 화답하면서 일단 대화의 동력은 되살아난 모습이다. 하지만 핵심 난제인 대북 제재 완화를 두고 절충점을 찾기가 쉽지 않고 실무 협상 소식도 아직 없어 줄다리기가 계속될 여지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각료회의에서 "김정은으로부터 훌륭한 친서(Great Letter)를 방금 받았다”고 말하며 탁자에 놓인 A4 크기 한 장의 서한을 들어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몇 사람들에게 보여줬다며 “훌륭한 친서”라고 거듭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북한과 많은 진전을 이뤄왔다. 매우 좋은 관계를 구축했다"며 “아마도 또 다른 회담을 갖게 될 것이다”고 말해 2차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는 나를 좋아하고, 나도 그를 좋아한다”며 좋은 관계를 거듭 강조하면서 “너무 머지 않은 미래에(Not too distant future)에 (2차 회담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김 위원장의 신년사를 PBS 방송을 통해 봤다면서 “내가 들은 것에 놀랐다”고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서도 PBS 방송을 인용하며 “김 위원장과 만남을 고대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는 언론에 공개된 것만 이번이 여섯 번째로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뉴욕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가진 정상회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의 친서를 꺼내 보이며 “아름다운 예술작품”, “역사적 편지”라고 극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정상회담 개최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친서 수령 사실도 공개한 만큼 2차 정상회담 준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미도 다음주 워킹그룹 화상회의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관련해 대북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정부가 최근 대북 인도적 지원 정책 재검토 입장을 밝히는 등 대북 제재 예외에 유연한 모습을 보여 북한이 요구하는 상응조치에 대한 논의도 구체화할 수 있다.

2차 정상회담 추진 의사를 보인 김 위원장의 신년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화답으로 침체 상태에 빠졌던 북미 대화 분위기가 다시 활력을 보이고 있지만 실제 2차 정상회담 성사까지는 난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9월 친서 때도 트럼프 대통령이 “빠른 시기에 2차 정상회담이 이뤄지기를 고대한다”고 화답하면서 10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이 이뤄졌으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는 실패했다. 북한이 상응조치를 전제로 영변 핵 시설 해체 카드를 꺼냈으나 상응조치에 대한 양국의 입장 차가 현격했기 때문이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 등에 대해 트럼프 정부의 입장 변화가 크지 않다면 북한 역시 대화에 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여전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를 염두에 둔 듯 “나는 결코 속도를 말한 적이 없다. 서두르지 않는다”며 시간 싸움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를 감안하면 정상회담 조기 개최 여부는 지난해 11월 무산됐던 북미 고위급 회담 가동에 달린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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