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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세계 기록 깬 파인텍 굴뚝농성… 서글픈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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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세계 기록 깬 파인텍 굴뚝농성… 서글픈 신기록

입력
2018.12.25 10:44
수정
2018.12.25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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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함께 굴뚝 농성을 벌이는 박준호 사무장이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용기가 담긴 가방을 줄에 메달아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서울 양천구 열병합발전소 굴뚝에서 금속노조 충남지부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함께 굴뚝 농성을 벌이는 박준호 사무장이 아침 식사를 마친 뒤 용기가 담긴 가방을 줄에 메달아 동료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마스인 25일 ‘굴뚝 농성’ 세계 신기록이 새로 쓰였다. 고용승계와 단체협약 이행 등을 요구하며 서울 양천구 75m 높이 굴뚝에 오른 파인텍 근로자들의 고공농성이 409일을 맞으면서다. 앞서 같은 회사의 다른 근로자가 2015년 경북 구미에서 세웠던 408일의 기록을 다시 넘긴 것이다.

스타플렉스(파인텍) 공동행동은 "세계 최장기 굴뚝 농성 기록인 408일이 같은 회사 노동자들에 의해 깨졌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11월 굴뚝에 오른 파인텍의 박준호 사무장과 홍기탁 전 지회장은 이날로 고공에서 두번째 크리스마스를 맞게 됐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길벗한의사회, 파인텍 공동행동은 이날 오후 서울 목동 굴뚝 농성장을 방문해 농성 중인 이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예정이다. 건강검진에 이어 나승구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신부, 박승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 소장(목사)의 집전으로 굴뚝 방문 기도회를 연다.

파인텍의 모기업인 스타플렉스는 2010년 한국합섬을 인수하며 고용승계 등을 약속해놓고 돌연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직원들을 정리해고 했다. 이에 반발해 2014년 차광호 지회장의 굴뚝농성이 시작됐고, 408일의 고공농성 기록에 부담을 느낀 사측이 노조와 합의를 이뤄내면서 농성이 끝났다. 그러나 8개월만에 사측이 단체협약 수용을 거부하고 다시 공장 가동을 중단하자 지난해 11월 다시 굴뚝 농성을 시작하게 됐다. 파인텍 공동행동은 "굴뚝에서 농성 중인 근로자들이 고공 생활과 극심한 추위로 몸과 마음의 건강이 심각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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