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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의 자랑, '블랙이글스'와의 특별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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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공군의 자랑, '블랙이글스'와의 특별한 만남

입력
2018.12.03 21:30
수정
2018.12.04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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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 308 GT와 함께 블랙이글스를 만났다.
푸조 308 GT와 함께 블랙이글스를 만났다.

일전에 타 매체의 한 기자에게 특별한 이야기를 들었다.

바로 '블랙이글스'의 취재를 해볼 생각이 있냐는 질문이었다. 쉽게 경험할 수 없는 전투기, 그리고 늘 멀리서, 사진과 TV만을 통해 볼 수 있던 검은 독수리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에 관심이 쏠렸다.

그 길로 푸조 308 GT의 연비 및 드라이빙 퍼포먼스 파악을 위핸 드라이빙 일정을 지방으로 잡았다. 그리고 '약속된 그 날' 이른 아침부터 블랙이글의 둥지가 있는 강원도 원주로 달렸다.

달리는 즐거움, 푸조 308 GT

푸조 308 GT의 2.0L 블루HDi 디젤 엔진과 컴팩트한 차체, 그리고 랠리와 각종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기반으로 쌓아진 농익은 서스펜션의 조합은 서울 도심을 빠져나가는 순간부터 고속도로를 달리는, 그리고 원주의 지방도로를 달리는 순간까지 아쉬움 없는 모습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매끄럽고 기민한 움직임을 과시하는 가솔린 엔진의 도입, 그리고 또 수동 변속기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푸조 308 GT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또 이목을 끄는 주행 성능을 과시했다.

제53특수비행전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제8전투비행단과 함께 주둔하고 있는 블랙이글스의 공식적인 명칭은 바로 '제53특수비행전대'다.

과거에는 제8전투비행단 소속의 제239특수비행대대로 불렸으나 지난 2013년 독립전대로 개편되며 지금의 이름을 달았다. 현재는 국산 항공기이자 경공격기인 T-50 B블록 사양으로 특수비행을 선사하고 있다.

참고로 과거에는 공격기인 A37 여섯 대로 특수비행을 펼쳐왔으나 독립전대로 개편되며 더욱 우수하면서도 화려한 특수비행을 선보이기 위해 8대의 구성으로 확장되었다고 한다.

오랜 역사를 이어온 블랙이글스

최근 블랙이글스의 성과는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2012년, 국제 대회 데뷔와 함께 곧바로 최우수상을 받는 쾌거를 누렸으며 이후의 다양한 국제 에어쇼와 국내 행사에서도 화려하고 완벽에 가까운 비행을 펼치며 관람객들의 박수와 환호성을 받아왔다.

그렇기 때문일까? 대중들도 블랙이글스의 활동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막상 블랙이글스의 역사는 정말 길게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특수비행은 1953년, 즉 한국전쟁 휴전 후 첫 국군의 날을 위해 '임시 소집된 것'이 대한민국 공군의 첫 특수비행의 역사이고, 블랙이글스의 첫 시작이라 할 수 있다. 1960년대 '블루세이버'라는 이름으로 잠시 활동하기도 했으나 1967년 다시 '블랙이글스'라는 이름을 내걸고 지금까지 그 계보를 이어오고 있다.

한편 제53특수비행전대에는 전대를 찾아오는 이들을 위한 홍보관이 마련되어 있는데 블랙이글스의 역사와 역대 파일럿들의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블랙이글스의 팬들이 블랙이글스에 보내는 다양한 선물과 편지 등이 함께 전시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블랙이글스의 파일럿들을 만나다

블랙이글스의 둥지를 둘러보던 중 블랙이글스 소속으로 특수비행을 선보이고 있는 파일럿들과 블랙이글스를 이끄는 전대장, '김영화 대령'을 만나볼 수 있었다.

김영하 전대장은 "대한민국의 일원이자 또 한 명의 군인으로서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알리고 있는 블랙이글스의 전대장이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영화 전대장은 T-50 블록 B에 대한 특별함도 언급했다.

김영화 전대장은 "기존의 A37이 노후한 기종이었고, 2009년부터 새롭게 사용되고 있는 T-50은 마하 1.5까지 가속할 수 있는 고출력 항공기로 더욱 빠르고 우수한 기동이 가능하다"라며 "이와 함께 8대의 편대 기동을 선보이고 있는 파일럿들의 노력과 기량 또한 큰 자랑거리다"라고 말했다.

한편 특수비행을 직접 실행하는 파일럿들의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팀의 리더를 맞고 있는 이규원 소령은 "블랙이글스의 일원이자 팀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 있다는 그 자체가 파일럿으로서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규원 소령은 "특수비행이 끝나고 태극기를 계양하는 퍼포먼스가 있는데 그 순간 국민들의 모습을 보며 늘 울컥한다"라며 '블랙이글스'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과 긍지를 언급했다.

솔로 포지션(#8)을 담당하고 있는 강성용 소령도 자부심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강성룡 소령은 "블랙이글스는 다른 어떤 특수비행전대와 비교하더라도 뛰어난 전대"라며 "고성능의 항공기 8대가 섬세한 편대비행을 하며 국민들에게 그 모습을 보여드리고, 또 우리들만의 특별한 비행을 선보일 수 있어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리더인 이규원 소령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규원 소령은 "일전에 말레이시아 에어쇼에서 말레이시아 측에서 '비행가능 영역'을 지정해주었는데 이례적으로 고도 0피트에서 6,000피트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줬던 일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는 말레시아가 우리를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모든 파일럿 모두 최선을 다했다"라며 특별한 에피소드를 언급했다.

이와 함께 "우리는 특별한 존재라기 보다는 대한민국의 또 한 명일 뿐이라 생각한다"라며 "국가의 일원이고, 공무원이고 또 군인으로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그리고 대표자의 입장으로서 최고의 컨디션과 자세로 비행기에 오르겠다"라며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블랙이글스의 T-50B를 만나다

파일럿들과의 만남을 뒤로 하고는 겨울 맞이를 위해 정비 중인 T-50B를 만날 수 있었다. 비행기의 상태가 완벽해야 비행을 허락한다는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으며 '블랙이글스'의 철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블랙이글스와의 만남은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하지만 짧은 시간 동안 블랙이글스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고, 얼마나 자랑스러운 존재인지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블랙이글스를 만나는 방법은 '블랙이글스'측에 공문을 전달해 견학 신청을 하면 된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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