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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고 떠나게’ 마지막까지 김동연 챙긴 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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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받고 떠나게’ 마지막까지 김동연 챙긴 문 대통령

입력
2018.11.30 10:26
수정
2018.11.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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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 동포 간담회서 “김 부총리 함께” 즉흥 언급 

 청과 갈등설 속 퇴진하는 김 부총리 향후 행보 관심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에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김동연(가운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소개에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아르헨티나의 모든 동포 여러분의 가정에도 순풍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한 호텔에서 열린 현지 동포 간담회에서 이렇게 발언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연설이 끝나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 대통령은 곧이어 한 마디를 덧붙였다. “그리고 한 분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G20 재무장관 회의가 곧 열리기 때문에 아마 곧 이 자리를 떠나시게 될 것 같아서 소개해 드립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동포들의 박수가 다시 터져 나왔다.

사전 준비됐던 원고에는 없던 즉흥 발언이었다. 교체가 예정된 김 부총리를 문 대통령이 다시 한 번 챙기고 예우한 셈이다. 대통령 격려사까지만 듣고 회의 참석을 위해 일어서려던 김 부총리는 간담회에 참석했던 동포들의 박수를 받으며 퇴장할 수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 오후(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알베라르 아이콘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였던 김 부총리는 지난 9일 교체가 확정됐다. 이미 후임 홍남기 후보자 인사청문회 과정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김 부총리는 문재인 정부의 핵심 경제정책 기조인 소득주도성장 비판을 멈추지 않는 등 최근 들어 청와대와 각을 세우는 모습이었다. 불명예 퇴진, 사실상 경질 등의 해석이 분분했다. 경제사령탑으로 예우했으나 배신감을 느꼈던 청와대 참모진과는 여전히 불편한 기류가 형성되기도 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사실상 마지막 해외출장인 김 부총리를 해외동포 앞에서 콕 집어 언급함으로써 그를 다시 한 번 배려했다. 문 대통령 특유의 용인술이었다. 김 부총리가 이런 마음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퇴임 후 처신을 어떻게 하느냐도 여의도 정가에선 관심을 갖는 주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정상원 기자 ornot@hankookil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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