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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그 후, 다가서는 폭스바겐과 숨으려는 아우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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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그 후, 다가서는 폭스바겐과 숨으려는 아우디

입력
2018.11.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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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그 후, 어떤 모습일까?
디젤게이트 그 후, 어떤 모습일까?

2015년, 미국에서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에서 '배출가스 조작' 정황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올 때까지는 그리 큰 일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 시기 현대차의 여러 차량들도 미국이나 국내에서도 배출가스 이슈로 인해 약간의 벌금을 내던 일이 있었기에 '그 정도의 일'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사태는 가라 않지 않았다.

폭스바겐이 차량 개발에 있어 '배출가스 시험'을 속이는 조작 프로그램을 차량에 설치하고 이를 통해 '클린 디젤'이라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소비자 기만 행위'로 밝혀진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불법적인 활동이 활보할 수 있도록 독일 정계가 뇌물수수와 로비 등으로 얼룩져 있는 건 아니냐는 의혹과 이를 사실로 밝힐 정황들이 드러나며 거대한 산불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이미 폭스바겐 내부에서는 배출가스 조작에 대한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고, 해당 프로그램을 납품한 보쉬 또한 '연구용'으로 그 목적을 정의하고 실제 판매 차량엦 적용할 시에는 불법의 소지가 있음을 경고했던 것 또한 알려졌다.

또 이 내용의 내부고발마저 기업에서 묵살한 것 또한 알려져 더 큰 충격이 되었다.

2016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시간이 멈추다

한국정부 역시 해당 사태의 무게감을 인지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에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사태 초기 '국내 판매 사양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대응했지만 소비자의반응은 냉랭했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폭스바겐의 디젤 차량들이 질소산화물 배출량이 미국 매연 기준의 40배를 초과한다는 충격적인 사실까지 전해지며 '클린 디젤'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에 분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어졌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대응도 문제가 있었다. 환경부는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에 넉넉한 시간을 제시했지만 책임 소재에 대한 불성실하고 책임 회피하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환경부는 2016년 8월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32개 차종의 '인증 취소'를 결정했다.

폭풍과 같은 시기를 지나다

디젤게이트는 결국 유럽과 미국, 그리고 한국을 휘몰아쳤다. 이에 주가는 폭락했고, 독일과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의 거대한 벌금, 과징금을 지시 받으며 브랜드가 휘청할 것이라는 추측이 따랐다.

폭스바겐 그룹은 그룹 전체의 사과는 물론이고 임원진들의 물갈이, 시스템의 개편 등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이후로도 여러 의혹과 문제점들로 인해 폭스바겐 그룹은 독일, 미국 등의 검찰들과의 면담과 재판을 거쳐야 했다.

그런데 이와중, 중국 시장의 성장 덕에 폭스바겐 그룹은 2016년 전세계 자동차 최다 판매의 권좌에 오른다.

2018년 다시 시작한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

지난 2년 정도의 시간을 뒤로하고 2018년,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사업의 재개를 본격적으로 알리며 차량 판매에 나섰다. 이를 위해 그룹과 각 브랜드의 수장을 새롭게 선임해 새로운 리더십을 부여하는 과정도 거쳤다.

실제 2017년 9월, 아우디 스포트 아시아를 지휘하며 아우디의 모터스포츠 정복에 큰 원동력이 되었던 '르네 코네베아그 (René Koneberg)'를 아우디 폭스바겐 코리아 그룹 총괄 사장으로 선임하고 폭스바겐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 그리고 그룹의 관계를 재정립했다.

르네 코네베아그는 브랜드의 체질과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특화된 브랜드 전략가로 평가 받는 인사로서 태동 단계였던 중화권 모터스포츠를 아우디 스포트 아시아로 집중시켜 급성장을 이끌며 '모터스포츠 전문가'로도 불리는 인사였던 만큼 파격적인 활동이 기대되었다.

고객에게 다가서는 폭스바겐, 숨고 있는 아우디

그러면 2018년 11월, 현재 폭스바겐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는 어떤 모습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완전히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차량 판매의 여부를 떠나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름, 가을 그 시기를 가리지 않고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파하고 고객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있다고 한다면 언제든 폭스바겐 코리아라며 인사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여름 자라섬에서 펼쳐진 레인보우 페스티벌에서는 '폭스바겐 블루 아일랜드'를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폭스바겐의 차량을 알리는 것은 물론이고 폭스바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외에도 서핑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에 착안하여 '미드나잇 피크닛'에서도 폭스바겐 블루 웨이브 라운지를 통해 '폭스바겐 블루 비치 웨이브'라는 컨셉으로 고객 라운지 및 브랜드 부스를 마련해 소비자들에게 폭스바겐을 보다 긍정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최근에는 할로윈:레드문-서울패션페스티벌 2018에서 ‘폭스바겐 트릭 or 트릿(Trick or Treat)'이라는 이름으로 할로윈 파티를 펼치며 고객들과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이런 와중 아우디의 활동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아우디는 중고차 등록 후 판매라는 꼼수 판매로 '치고 빠지는 실적'을 올리는 것 외에는 브랜드의 활동을 선보이는 모습이 없다. 물론 일부 행사에서는 소리 없이 아우디의 차량을 전시, 지원하는 모습은 있었지만 '아우디의 이름'을 내걸지 않고 있다.

게다가 카레이서 유경욱을 앞세웠던 '팀 아우디 코리아'의 활동 조차 보이지 않는다. 수입차 브랜드로서는 정말 대담한 활동이었고, 또 지난해 아시안 르망 최종전에서 강렬한 레이스로 우승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팀에 대한 비전이나 활동에 대한 소식조차 들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와중 폭스바겐 골프 GTI TCR과 아우디 RS3 LMS TCR로 출전할 수 있는 TCR 코리아 시리즈가 출범했을 때에도 폭스바겐 코리아 관계자들은 대회 현장을 직접 찾아 보고 또 대회에 대한 정보를 숙지하는 등의 '행동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고 되려 '팀과 선수'를 보유한 아우디 코리아 측에서는 아무런 활동도 보이지 않아 더욱 의아한 모습이었다.

2018년, 폭스바겐 코리아와 아우디 코리아는 국내에서 다시 '충분한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두 브랜드의 활동에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다. 이 온도의 차이가 향후 두 브랜드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주게 될지 궁금하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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