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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 빅3, 손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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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배터리 공동개발"... 빅3, 손잡았다

입력
2018.11.13 04:4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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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ㆍLG화학ㆍSK이노베이션, ‘차세대 이차전지 공동 R&D 협력 협약’ 체결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성준(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전무, 전영현 삼성SDI 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공동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성준(왼쪽부터) SK이노베이션 전무, 전영현 삼성SDI 대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이 공동 연구개발(R&D)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 받는 전기배터리를 생산하는 국내 ‘빅3’ 업체들이 차세대 이차전지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해 공동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평소 치열한 경쟁자 관계이기도 한 이들이 제품개발의 핵심인 R&D를 함께 하기로 한 건 매우 이례적이다. 중국의 거센 추격 등으로 날로 경쟁이 심해지는 차세대 이차전지 시장을 효율적으로 선점하려는 ‘경쟁자들의 전략적 의기투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2020년부터 공동 R&D, 1000억 펀드도 조성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삼성SDIㆍLG화학ㆍ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이차전지 3사가 ‘차세대 이차전지 핵심기술 공동 R&D 협력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전영현 삼성SDI 대표, 김종현 LG화학 부사장, 이성준 SK이노베이션 전무, 정순남 한국전지산업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성 장관은 “이차전지는 대표적인 고성장 산업”이라며 “서로 경쟁하던 3사가 개별 연구ㆍ대응을 넘어 합심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생태계를 만들기로 한 건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들 빅3와 정부가 구성한 ‘차세대 배터리기술 기획자문위원회’는 차세대 이차전지로 주목 받는 △전고체전지 △리튬황전지 △리튬금속전지 개발에 필요한 세부 기술이 무엇인지 검토하고 있다. 자문위는 올 연말까지 공동 R&D 세부 과제를 확정 지을 계획이다.

이진광 산업부 전자전기과장은 “세부 과제가 정해지면 기술개발에 필요한 투자금액의 절반을 정부 예산에 편성해 2020년부터 본격적인 공동 R&D를 진행할 방침”이라며 “3사가 직접 함께 연구하거나, 대학ㆍ연구기관에 관련 과제를 주고 공동 투자하는 등 다양한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개발에 필요한 나머지 절반의 금액은 3사가 부담한다. 이들은 또 내년 1분기까지 1,000억원 규모 펀드를 출연해 차세대 이차전지 산업생태계 조성을 위한 유망 중소ㆍ벤처기업도 함께 키우기로 했다.

이차전지 특허등록상위업체. 송정근기자
이차전지 특허등록상위업체. 송정근기자
차세대 이차전지의 장단점. 송정근기자
차세대 이차전지의 장단점. 송정근기자

◇치열해지는 국가간 배터리 전쟁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던 3사가 이처럼 전략적인 협력에 나선 건, 역설적으로 국가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며 차세대 이차전지는 이미 미래 먹거리로 확실한 위상을 굳히고 있다. 현재 시판 제품이 없는 전고체전지만 해도 2035년 시장규모가 약 28조원(일본 후지경제연구소 추산)에 달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미래 시장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 일본 도요타는 도쿄공대와, 중국 CATL는 중국과학원(CAS)과 전고체전지를 연구하고 있다. 이 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에서 리튬이온의 이동통로 역할을 하는 액체 전해질을 고체로 바꾼 것이다. 폭발 우려가 없고 리튬이온전지 공정을 그대로 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최정덕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기술 개발 속도가 비교적 빠른 전고체전지는 차세대 이차전지의 대표주자”라고 설명했다.

개별 업체가 모든 개발 과정을 감당하기엔 위험도 적지 않다. 조윤상 산업은행 연구원은 “차세대 이차전지는 상용화까지 10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어떤 전지가 시장을 이끌 지 알 수 없어 다양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LG화학 관계자도 “어떤 전지가 대표주자가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3사가 힘을 합치면 시너지를 내고, 리스크는 줄일 수 있어 손을 맞잡게 됐다”고 전했다.

차세대 이차전지의 또 다른 후보군인 리튬황전지는 리튬이온전지의 양극 소재로 사용되는 코발트를 흔히 볼 수 있는 황으로 대체한 전지다. 저렴한 게 가장 큰 특징이다. 리튬금속전지는 리튬이온전지 음극재인 흑연을 리튬 금속으로 바꾼 것으로, 리튬이온전지보다 용량을 10배 크게 만들 수 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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