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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참모 엇갈린 발언… 무역분쟁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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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참모 엇갈린 발언… 무역분쟁 안갯속

입력
2018.11.04 18:07
수정
2018.11.05 00: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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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들로 “中과 무역 합의 시점 아니다” 트럼프는 “미중 훨씬 가까워져”… 뉴욕증시 요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 플로리다주 펜서콜라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과 중국이 8개월째 벌이고 있는 ‘무역 전쟁’의 타결 가능성 전망이 짙은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무역 합의안 초안을 작성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타결 임박설’이 강하게 대두된 이후, 실무 책임자인 미 고위관리와 트럼프 대통령이 이와 관련해 서로 엇갈린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미중 무역협상 분위기를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혼선이 빚어지면서 시장도 트럼프 행정부 핵심 관계자들의 한마디 한마디에 크게 출렁이는 모습이다.

3일(현지시간)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래리 커들로 미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전날 오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거대한 움직임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정상적이고 일상적인(routine) 준비를 해 오고 있으며, (중국과) ‘합의의 시점’에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이후 ‘중국과의 무역 합의 초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면서 미중 간 협상의 급진전 상황을 전한 블룸버그통신의 전날 보도를 사실상 부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같은 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 발언은 전혀 달랐다. 그는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미중)는 뭔가를 하는 데 훨씬 가까워지고 있다”며 “중국과 아주 좋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고, 아주 많은 진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만간 미중 무역협상이 접점을 찾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강하게 피력한 것이다. ‘합의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명확히 선을 그었던 커들로 위원장과는 상반되는 태도를 내비쳤다고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대통령과 실무 고위관리의 무역협상 전망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뉴욕 증시도 큰 폭의 등락을 보였다. 2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타결 임박설 보도에 전장보다 198포인트 올랐다가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으로 300포인트 하락으로 급전직하하는 등 크게 요동쳤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으로 낙폭을 줄이긴 했지만, 전장보다 109.91포인트(0.43%)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도 전장보다 각각 17.31포인트(0.63%), 77.06포인트(1.04%) 하락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현지에선 무역협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적 발언을 오는 6일 실시되는 중간선거 전략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 경제의 호황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협상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는 의심이다. 게다가 이달 30일~다음달 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합의를 이룬다 해도 곧바로 무역전쟁이 종식되긴 어렵다는 게 많은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중 무역갈등에는 지식재산권 문제, 무역수지 불균형, 환율 등의 문제가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G20 회동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맺을 합의는 끝이라기보단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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