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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M의 시대를 여는 존재, BMW F90 M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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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새로운 M의 시대를 여는 존재, BMW F90 M5

입력
2018.10.30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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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는 M5의 새로운 시대를 정의한다. 바로 'New ERA of New M5'인 것이다.
BMW M5는 M5의 새로운 시대를 정의한다. 바로 'New ERA of New M5'인 것이다.

BMW M이라고 한다면 포르쉐, 로터스 등과는 사뭇 다르지만 그럼에도 퓨어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열정이 담긴 차량이었다.

드라이빙이나 차량의 운영에서도 그랬다. 가로로 긴 헤드라이트 커버 안에 자리한 동그란 헤드라이트, 클래식하면서도 컴팩트한 느낌의 키드니 그릴을 앞세웠던 E** 시절의 M은 기술의 극한의 경계에서 개발된 차량이라 주행 중 작은 실수에도 곧바로 수리를 들어가야 할 정도였지만 그 만큼 날카로운 맛과 노골적인 드라이빙의 열정이 돋보였다.

실제 그 시절 BMW는 프리미엄 브랜드 이전에 '좋은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서 제 몫을 다하고 있었고, 오죽하면 '울티메이트 드라이빙 머신'이라는 표현을 자처하고 있었을까?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8년의 BMW와 BMW M은 조금 다른 옷을 집어 들었다. 특히 BMW M5는 '스포츠 세단'이 아닌 '비즈니스 세단'을 자처하는 신형 5 시리즈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받으며 새로운 시대의 M을 언급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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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는 단순히 M5의 최신 모델이라는 의미 외에도 5 시리즈의 정점이다. 실제 4,965mm의 전장과 1,905mm의 전폭 그리고 1,475mm의 전고는 5 시리즈의 파생 모델임을 언급한다. 물론 고성능 모델인 만큼 넓은 너비의 타이어를 탑재하기 위해 전폭을 강조해 주행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다. 참고로 BMW M5 역사 상 최초의 AWD 모델인 만큼 차량의 공차 중량이 1,940kg로 대거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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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5 시리즈의 계보를 잇다

기억을 거슬러 지난 2018 북경모터쇼로 돌아가보자.

북경모터쇼 오픈 전날 우연히 전시관을 둘러보다 신형 M5를 만날 수 있었다. 그런데 동행인이 '저거 M5네?'라는 말을 할 때까지 일반적인 5 시리즈를 드레스업 해놓은 차량이라 생각이 들었다. 그 정도로 BMW M5는 신형 5 시리즈와의 시각적인 차이를 키우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정장을 입은 스프린터'라는 표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과 함께 M 스포츠 패키지가 국내에 참 많다는 걸 떠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다시 지금, 2018년 여름에 만난 BMW M5은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서 조금 더 오래 볼 수 있었다. 그래서 그럴까? 북경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그리고 일전의 영종도에서 진행되었던 BMW M5 미디어 시승 행사 때보다도 더욱 M의 존재감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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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의 아이덴티티는 전면 디자인에서 드러난다. M 고유의 감성이 느껴지는 검은색으로 칠해진 더블 스트럿 키드니 그릴과 강력한 엔진을 위해 거대한 에어 인테이크를 적용한 바디킷이 돋보인다. 이런 노골적인 표현이 지금의 M에게는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통해 기존의 M 스포츠 패키지와는 물론이고 경쟁의 고성능 모델들과의 경쟁에서도 BMW M의 아이덴티티를 더욱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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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전체적인 실루엣의 변화가 있다기 보다는 기본이 되는 5 시리즈의 실루엣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M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의 적용이 돋보인다. 볼륨감을 키운 전, 후륜 펜더 패널과 에어 브리더, 그리고 20인치 M 전용 알로이 휠과 고성능 브레이크 시스템 등이 이목을 끈다. 요소들을 하나씩 살펴보면 역시 고성능 모델의 존재감이 확실하다는 걸 느끼게 된다.

끝으로 후면에서는 깔끔한 5 시리즈의 감성이 다시 한 번 드러난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그 위로 살짝 자리한 리어 스포일러가 일상과 트랙을 오간다. 여기에 트윈 타입의 듀얼 머플러와 과격한 스타일로 다듬어진 후면 범퍼 등이 더해지며 고성능 세단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과거의 뉴 M5가 도로 위에서 내뿜었던 ‘강렬한 존재감’이 이전보다 줄어든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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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대비가 돋보이는 고급스러운 드라이빙 존

BMW 뉴 M5의 실내 공간은 최신 5 시리즈의 기조를 그대로 이어 받으며 호화스러우면서도 완성도 높은 매력을 과시한다. 운전자 중심으로 구성된 대시보드는 고급스러운 소재와 빼어난 기능으로 이목을 끌며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로 구성된 계기판 또한 만족감을 높인다. 대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강조하듯 곳곳에 붉은 하이라이트를 더해 차량의 정체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게다가 시승 차량의 경우, 흑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컬러 구성을 통해 더욱 높은 만족감을 전했다. 일부 가죽 소재의 고급감이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스티어링 휠의 기본적인 파지감, 조작감은 물론이고 시트의 풍성함 등 다양한 부분에서 우수한 만족감을 얻을 수 있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을 느껴지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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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페시아 상단의디스플레이 패널은 5 시리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편의 기능을 손쉽게 지원하며 고급스러운 느낌의 공조 컨트롤 패널을 통해 탑승자의 편의를 보장한다. 한편 뉴 M5에는 바워스 앤 월킨스의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더해져 듣는 즐거움 또한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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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열 공간에서의 만족감은 정말 뛰어나다. 고급스러운 가죽으로 구성된 시트는 일상적인 주행에서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특히 허벅지, 허리 등 탑승자의 최적의 시트 포지션을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시트의 기본적인 볼륨감이나 형상이 워낙 뛰어난 편이라 장거리 주행은 물론이고 트랙 주행에서의 운전자를 확실히 고정시켜주는 능력이 탁월하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시트 포지션의 높이가 다소 높아 원하는 트랙 및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운전자를 위한 드라이빙 포지션 구현이 다소 어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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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공간은 5 시리즈의 여유를 그대로 이어 받는다. 넉넉한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넓은 레그룸과 세단 고유의 우수한 헤드룸을 마련했고 고급스러운 시트와 도어 트림, 그리고  즉각적이고 풍부한 기능이 담긴 공조 컨트롤 패널이 자리한다. 덕분에 M5는 운전석은 물론이고 2열에 앉은 이라도 즐거운 여정을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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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5은 M3나 M4와 달리 조금 더 사업가적인 냄새가 나는 차량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렁크 공간에서도 충분한 여유를 더할 수 있어야 한다. 실제 시승을 하며 노트북 및 개인 사무 용품이 담긴 백팩과 의류와 카메라 장비 등을 보관하는 대형 캐리어를 적재하게 되었는데 충분한 여유와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다. 고성능 세단에게 이정도면 충분한 여유라 생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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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빚은 608마력

BMW M5의 핵심을 바로 '역사 상 가장 빠르고 강한 M5'에 있다. 그리고 보닛 아래에는 그 원동력이 되는 608마력의 V8 심장이 자리한다. M의 감성이 돋보이는 엠블럼을 새겨 넣은 V8 4.4L M 파워 엔진이 최고 출력 608마력과 76.5kg.m에 이르는 강렬한 출력을 자랑한다. 여기에 8단 M 스텝트로닉과 M xDrive를 탑재해 노면으로 출력을 전한다.

이를 통해 M5는 가속력에서 큰 혜택을 얻는다. 네 바퀴의 구동력을 충분히 활용하며 정지 상태에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여기에 최고 속도는 250km/h에서 전자적으로 제어되지만 그 한계는 300km/h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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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M이 되다

단도직입적으로 BMW M5는 잘 팔릴 차량이 되었다. 과거의 M5가 어딘가 부담스럽고 또 다루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새로운 M5는 더욱 강력하고 더 빠르지만 그만큼 다루기 쉽고 편안한 여유를 제시하기 때문이다. 실제 608마력을 모두 토해내며 달릴 때에는 서슬 퍼런 예리함이 느껴지지만 그 이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상냥하게 변하기 때문이다. 덕분에 M5는 어쩌면 BMW M 디비전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BMW 5 시리즈의 최고급 사양이라는 두 개의 이미지를 모두 얻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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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어 레버를 옮기고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처음에는 차량의 출력이 의심될 정도로 부드럽고 여유가 가득하다.

이에 스티어링 휠에 위치한 M2 버튼을 눌러 차량의 주행 성능에 걸려 있는 봉인을 해제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니 기억하고 있던 그 폭군이 돌아온다. 엑셀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V8 사운드가 실내를 가득 채우며 가공할 가속력을 과시한다. 일상 도로가 좁게 느껴질 정도의 가속력은 왜 이 차량을 '서킷'에서 타야 하는지 설명하는 것 같다.

V8 엔진의 사운드는 맹렬하지만 시원한 맛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자연흡기 엔진의 M5가 그리운 모양이다. 하지만 대중들에게는 볼륨감이 더욱 크고 풍성하게 들려오는 새로운 M5의 V8 사운드로도 충분하다. 그리고 그 쪽이 더 거리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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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M5에 토크 컨버터 방식의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된 것에 많은 우려를 한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운전자가 느끼는 즐거움은 듀얼 클러치 변속기와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는 변속 충격을 대거 줄이지만 스포티한 감성을 살려야 할 때에는 충분한 충격과 직결감을 제시해 운전자에게 패들시프트를 당기는 즐거움을 한층 강조한다. 다만 기어 레버의 형상은 조금 아쉽다. 겉으로 토크 컨버터 방식의 변속기가 아닌 것처럼 꾸민게 너무 인위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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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을 고려한 것일까? BMW M5는 일상에서의 여유를 더욱 강조한다. 과거 ‘타협의 여지’가 없을 것 같았던 M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아 예기치 못한 노면의 변화에서도 운전자는 흔들림 없이 주행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 일상적인 국도 주행이나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큰 피로감을 느끼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그러한 포용력 속에서도 코너링 한계의 끝이 쉽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 달리면 달릴수록 감탄이 절로 나왔다.

그러나 주행 모드를 바꾸면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이 더해지고 반응성에 가속감이 더해진다. 덕분에 일상부터 트랙 주행까지 어떤 상황에서도 만족할 수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다만 그 차이의 편차가 제법 큰 편이라 운전자로서는 각 모드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에 충분한 적응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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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하며 느꼈던 점이 있다면 바로 '기술로 빚어낸 드라이빙의 재미'가 돋보인다는 점이다. 실제 M-xDrive는 철저한 접지력 우선 주의가 아니라 상황에 따라 후륜을 지속적으로 미끄러뜨리는 방식으로 운전자에게 재미를 느끼게 했고, 반대로 일상 주행에서는 감쇄력에 여유를 더해 실내 공간에서의 안락함을 느끼게 했다. 기술적으로 완성되는 드라이빙이 무엇인지 더 오랜 시간 주행을 하면 더 많이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무게가 조금 마음에 걸린다. 일상 생활에서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트랙, 와인딩 코스를 달리고 있으면 내리막 코너 등을 앞둔 상황에서 2톤에 육박하는 무게가 드라이빙에서 느껴지는 순간이 있어 부담이 되었다. 하지만 확실한 건 이러한 숱한 요소들이 합쳐졌을 때 정말 가공할 정도로 빠르고 날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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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승을 하며 자유로 50km 주행을 하며 차량의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다. 그렇게 자유로를 한참 달리고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34분 동안 88.7km/h의 평균 속도를 앞세워 총 50km의 주행 거리를 기록했다. 그리고 608마력이라는 강력한 출력으로서는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13.5km/L의 평균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공인 연비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수치였다.

좋은점: 모든 것을 하나로 담은 고성능 프리미엄 세단의 존재

아쉬운점: 간혹 느껴지는 무게의 부담감, 그리고 수많은 기술로 인해 느껴지는 인위적인 질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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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제시하다

새로운 M5는 어쩌면 기존의 M5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가 되었다. '세단의 형태를 한 고성능 모델'에서는 이제는 '빨리 달릴 수 있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이라는 범위로 존재가 이동한 느낌이다. 이러한 변화가 어떤 의미로 전해질지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다. 하지만 확실한 건 '대중들이 원하는 존재'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은 확실했다. 아마 대중들은 M에 대하 새로운 시선과 기준이 익숙해지고 적응될 것이다.

한국일보 모클팀 -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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