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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포스코 투자로 최소 2조원대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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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포스코 투자로 최소 2조원대 손실

입력
2018.10.23 11:43
수정
2018.10.2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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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강남 사옥. 홍인기 기자
국민연금공단 서울남부지역본부 강남 사옥. 홍인기 기자

국민연금공단이 지난 11년간 포스코 주식 투자로 2조원 이상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07년부터 현재까지 금융감독위 공시자료와 포스코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2007년 포스코 주식 매입 평균가는 45만원 선으로, 현재 주가 26만원과 보유주식수 1,000만주(11.05%) 기준 국민연금의 포스코 주식투자 평가손실은 1조 9,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미 매각한 주식의 실현손익과 포스코 계열 6개 상장사 전체에 투자한 누적 손실 규모까지 포함하면 손실액은 더 커질 전망이다. 신 의원은 “국민연금이 과거 8년간 포스코대우의 주식 지분을 보유하면서 입은 누적손실만 1,296억원인데 포스코, 포스코대우, 포스코ICT, 포스코강판, 포스코켐텍, 포스코엠텍 등 6개 상장사에 투자한 누적 손실규모는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장기 하락세에 있는 주식을 매수하고 지분율을 늘리는 국민연금의 투자방식이 기금 수익률 악화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 8일 국민연금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 말까지 국민연금 전체 기금운용 수익은 8조 7,000억원으로 수익률 1.39%(연 환산 기준 1.86%)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 수익률인 7.28%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무위험 이자율보다도 낮은 성과다.

신 의원은 “어떤 기업이든 대형 연기금이 10년 이상 꾸준히 하락하는 주식을 장기 보유해 준다는 건 특혜에 해당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연금이 포스코 주가를 떠받쳐온 셈”이라며 “비상식적인 투자와 천문학적인 금액의 국민 재산 손실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의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에서 “포스코 투자는 개별 주식 투자보다 포트폴리오 투자 개념으로 봐야 한다”면서도 “지분율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향후 자세히 살펴보겠다”고 해명했다.

강유빈 기자 yub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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