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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설계한 대성당 136년간 무허가 건축… 400억원대 벌금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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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설계한 대성당 136년간 무허가 건축… 400억원대 벌금 낸다

입력
2018.10.19 16:07
수정
2018.10.19 22:3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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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의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성 가족 성당)이 136년간 무허가로 지어진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국에 400억원대의 벌금을 내게 됐다.

영국 BBC방송은 18일(현지시간)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위원회가 그간 무허가 상태로 건축해 온 데 대한 벌금으로 4,100만달러(약 464억원)를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벌금은 앞으로 10여년간 주변 지하철과 지상 교통 개발, 공공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해 사용된다. 내년부터는 건축 관련 규제 적용도 받기로 했다. 아다 콜라우 바르셀로나 시장은 “역사적 합의”라고 자축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136년 동안 무허가 상태로 건축이 돼 온 이유는 공사 초기 행정 절차가 완료되지 않았기 대문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프란시스코 데 파울라 델 빌라르의 설계로 건축이 시작됐지만 건축주와 건축가의 이견으로 빌라르가 사임하고, 그의 제자 격으로 훗날 세계 건축계에 이름을 날리는 안토니 가우디가 수석 건축가 자리를 이어받아 진행됐다. 가우디는 1885년 시의회에 건축 도면을 제출했지만 의회는 이를 승인하지 않았고, 이후 성당의 법적 지위는 모호한 채로 계속해서 공사가 이어졌다.

가우디는 도면을 여러 차례 변경했고, 바르셀로나 시 당국은 성당의 존재를 암묵적으로만 인정했다. 이 때문에 건축 관련 규제를 위반하는 일이 생겨도 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사례가 반복되자 양측은 지난 2015년부터 무허가 상태를 해소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 왔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매년 45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고 있으며 주변 지역 관광객은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가우디 사후 100년이 되는 2026년에 맞춰 완공될 예정이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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