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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측근 3인 “MB가 그랬다” 실토… 중형 선고에 결정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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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돌린 측근 3인 “MB가 그랬다” 실토… 중형 선고에 결정타

입력
2018.10.06 04:40
수정
2018.10.06 09: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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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과거 측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연합뉴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과거 측근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연합뉴스 한국일보 자료사진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이어졌던 숱한 의혹에도 끄떡없던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심에서 중형을 면치 못하게 된 이유는 측근들이 등을 돌린 게 결정적이었다. ‘집사’, ‘영원한 비서’, ‘금고지기’로 불리며 비밀을 지켰던 측근ㆍ가신들은 검찰 수사망이 좁혀오자 모든 걸 실토했다. 일부 측근들은 이 전 대통령이 그들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모습에 배신감을 느끼며 이 전 대통령이 저지른 불법행위를 모조리 폭로하기도 했다.

 ◇등 돌린 40년지기 김백준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김백준(78)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입을 열기 전과 후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입을 열기 전까지만 해도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부인하며 자신감을 내비쳤고, 자신에 대한 수사가 현 정권의 정치보복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김 전 기획관이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로 구속되고 검찰에서 입을 열자, 이 전 대통령 측의 방어막은 급격히 허물어졌다.

김 전 기획관은 검찰에서 자동차 부품회사인 다스가 이 전 대통령 소유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데 이어 이 전 대통령이 다스 해외소송비용을 삼성에게 대납하게 한 의혹도 사실이라고 말해 이 전 대통령을 옭아맸다.

 ◇모든 걸 목격한 숨은 그림자 김희중 

김희중(50)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은 1997년 한나라당 의원이던 이 전 대통령의 비서관으로 발탁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서울시장 의전비서관, 대통령실 부속실장 등을 거치며, ‘MB의 영원한 비서’라는 별명까지 붙었다.

정치인이 된 이후 MB 행적에 대해 모르는 것이 없는 김 전 부속실장은 수사가 시작된 후 마음을 고쳐먹고 검찰에 협조했다. 그는 검찰에서 “대통령 지시로 특활비 1억원을 받았고, 이를 김윤옥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하며 수사 물꼬를 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전 대통령이 이팔성(74)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뇌물을 받은 의혹과 관련해서도 “(뇌물로 받은) 양복의 치수를 서울시장 집무실에서 쟀다”는 구체적 진술을 했다. 그는 올 1월 한국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도 “모든 진실을 알고 계신 분은 바로 MB”라며 이 전 대통령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비망록으로 MB 옭아맨 이팔성 

한때 ‘금융계 4대천왕’으로 불리며 이 전 대통령의 금융계 복심 노릇을 톡톡히 했던 이팔성 전 회장은 과거에 썼던 비망록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옴짝달싹 못하게 옭아맸다. 이 전 대통령 취임 전후 시점이던 2008년 1~5월에 적은 이 전 회장 비망록(41장 분량)은 “그때 그때 적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보일 정도로 고도의 정확성을 보인다”는 검찰 설명처럼 당시 상황을 매우 상세히 묘사했다.

더욱이 이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2007~2011년 인사청탁 대가로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MB사위)와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MB친형)을 통해 이 전 대통령 측에 현금 22억5,000만원과 1,230만원 상당 고급 양복 건넨 사실 등을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주 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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