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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터뷰①] 김태진X서경환X김해나 "연예인들도 잼밍아웃, 인기 실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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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터뷰①] 김태진X서경환X김해나 "연예인들도 잼밍아웃, 인기 실감해요"

입력
2018.09.2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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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환, 김해나, 김태진. (왼쪽부터 차례로)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서경환, 김해나, 김태진. (왼쪽부터 차례로)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잼아저씨' 김태진과 '잼형' 서경환, '잼누나' 김해나는 요즘 그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연예가중계' 리포터로 친숙한 김태진과 쇼호스트 겸 게임캐스터 서경환 그리고 김해나 아나운서, 세 사람은 퀴즈쇼 진행을 맡아 실시간으로 모바일 유저와 소통하는 중이다.

웬만한 지상파 방송보다 인기를 끌게 되면서, 세 명의 진행자 또한 빗발치는 섭외 전화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세 사람이 어떻게 모이게 됐나

김태진(이하 김): 원래는 모바일 퀴즈쇼가 작년에 미국에서 시작했는데 그 열풍이 중국으로 넘어갔고, '우리 나라도 하자' 해서 시작이 된 거다. MC를 뽑는 오디션이 있었는데, 주로 소개를 통해서 오디션을 봤다. 전부 카메라 테스트를 거쳐서 통과를 했다.

서경환(이하 서): 올해 2월 1일이 첫 방송이었다. 1월에 오디션을 봤다. 내가 게임 캐스터를 했는데 작가가 잼라이브에 들어가게 됐고, 잘 맞을 거 같다고 권유해서 오디션을 보게 됐다.

김해나(이하 해): 프리랜서들 방송 연합이 있는데, 협회 회장님이 몇 명을 추려서 부른 거 같다. 그래서 나도 가서 오디션을 본 거다.

서경환, 김해나, 김태진. (왼쪽부터 차례로)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서경환, 김해나, 김태진. (왼쪽부터 차례로)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잼라이브 인기, 어느 정도인가

김: 첫 방송 때 200명~300명 정도가 들어왔는데 1~2주 만에 3만 명을 돌파했고 두 달 만에 22만 명을 찍었다. 지금은 평일의 경우 대략 10만 명에 육박하는 사람들이 동시간 대에 보고 있다. 평일은 12시 반인데 우리는 '잼심시간'이라고 부른다. 금, 토, 일요일은 1일 2잼이 있다. 게릴라도 가끔 있다.

▲연예인들의 참여도 많다고 들었는데?

김: 그렇다. 스튜디오에 김수로 씨와 빅뱅 승리 씨가 나왔었다. 서경석 씨나 강승현 씨도 나오고, 다이아 멤버 기희현 씨와 정채연 씨도 나왔고, 세븐틴도 나왔었다. 형섭X의웅도 나왔다. 영상을 통해서 나온 분들은 정말 많다. 유재석 씨, 조세호 씨, 블랙핑크, 제이슨 므라즈, 박재범 씨, 윤두준 씨 등등 있다.

김수로 씨가 나왔을 때는 뮤지컬 '인터뷰' 예매 사이트의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검색어 1위도 많이 오른다.

실제로 연예인들도 많이 알고 참여하고 있더라. 우리끼린 '잼밍아웃'이라고 한다. 나한테 얘기한 사람만 해도 김종민 씨, 엄현경 씨, 류준열 씨, 윤종빈 감독 등이 있다. 타블로 씨와 강혜정 씨도 있다. 타블로 씨는 우승도 했었다.

김태진.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김태진.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MC들의 인기도 실감하나

해: '잼누나'라며 길에서 알아보는 분들이 있다. 그 전에 경제방송도 하고 그랬지만 알아보는 사람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알아보는 분들이 있고, SNS로 메시지를 보내서 어디서 봤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래서 운전할 때 특히 조심하고 욕도 안 한다.(웃음) 제일 큰 건 네이버에 인물 등록이 됐다. 검색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더라. 바로 자동으로 등록이 됐다.

김: 나는 좀 무섭기도 하다. 모두가 지켜보고 있는 거 같아서 마치 트루먼쇼 같은 느낌이다. SNS 팔로워가 급격히 늘었다.

서: 나는 쇼호스트 7년차니까 김치찌개집이나 그런데서 알아보는 아주머니들이 많다. 주로 상품에 대해 묻거나 하는데 요즘은 젊은 분들이 알아본다. 강남역이나 이태원 이런 곳에 가면 인사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자고 한다.

김: '연예가중계' 15년보다 잼라이브 6개월이 내 인생을 바꾼 거 같다. 그동안은 사람들이 나를 알아만 보고 좋아하진 않았다. 그런데 이젠 누가 날 보고 인사를 하고 좋아해주고 웃어준다. 너무 고맙고 신기하다. 딸이 유치원에 다니는데, 선생님들이 얘길 많이 한다더라. 하하.

김해나.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김해나.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퀴즈쇼를 진행해보니 장점이 있나

김: 방송이 좀 정리됐다고 해야 하나. 그동안 방송은 많이 해왔지만 주도적으로 리드해서 진행하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 이거는 원맨쇼니까 좀 더 말솜씨가 유려해졌다. 퀴즈를 풀면서 상식도 늘고 좀 더 MC가 된 거 같은 느낌이다. 리포터에 특화된 인물이었다가 진행 능력이 계속 향상되고 있어서 스스로도 뿌듯하다.

해: 나도 같은 감정을 느끼는데, 잼라이브는 실시간으로 소통도 해야 하고 애드리브도 있어야 한다. 순발력 있게 대처하다 보니 방송 능력이 키워지고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것 같다. 실시간으로 최신 트렌드에 맞는 방송을 해야 하니까 그와 관련된 일들도 많이 들어온다. 행사도 많이 하고 있다.

서: 나는 홈쇼핑 방송을 진행하지 않나. 판매에 거의 초점이 맞춰져 있고 쇼퍼테이너 같은 느낌으로 쇼 진행이 되는데 소통하는 면이 다양하게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남들이 갖지 못한 스킬이 생기는 거 같다. 상호 소통을 하면서 진행의 매끄러움이 느껴진다.

▲실시간 소통이 쉽진 않을 거 같다

김: 많은 분들이 채팅을 동시에 올리니까 다 보진 못해도, 읽어주면서 재밌어야 하니까 하드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웬만한 것도 살리게끔 강제 트레이닝을 하는 셈이다.

해: 20분이 채 안 되는 시간인데, 텐션이 조금만 떨어져도 난리난다. 재미 없다고 한다. 흥미진진하게 텐션을 유지하면서 해야 한다.

김: '마리텔'보다도 훨씬 많은 사람이 채팅을 올린다. 절대적인 유저수가 많다. 진행을 못하면 바로 욕을 먹는다. 그래서 엄청 노력한다.

서경환.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서경환. 사진 권영민 기자 raonbitgrim@hankookilbo.com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을 것 같은데

해: 여자 MC에 대해서는 얼평(얼굴 평가)이 심하다. 외모에 대한 기준이나 잣대가 엄격하다. 잼라이브를 하면서 계속 강박이 생기는 거다. 다른 방송 할 땐 그렇게까지 한 적이 없는데 이거 하면서는 전날 저녁 여섯시부터 안 먹는다. 붓는다는 생각이 든다. 잼러(잼라이브 이용자)들이 '누나 배가 나왔다. 음영이 보였다' 그런 얘기도 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까 그런 것도 비난이 아니라 장난을 치는 거로 받아들이고 재밌게 풀어내고 있다.

서: 나는 '겨터파크' 별명이 있다. 그때 냉방시설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조명이 많고 에어컨 달기 전 열이 높아진 가운데 하늘색 옷을 입었는데 겨드랑이 부분이 축축히 젖었다. 처음에 얘길 들었을 때 너무 창피하고 걱정됐는데 그게 더 재밌고 캐릭터가 됐다. 겨드랑이에 땀을 방지해주는 티셔츠를 선물해주기도 한다. 하하.

김: 내 경우엔 가발 오해를 받는 게 정말 억울하다. 머리가 숱이 많고 고정이 돼 있다 보니, 가발인 줄 알더라. 채팅장에 50%가 가발 얘기다. 중간에 화가 나서 가발 아니라고 소리친 적도 있다.

▲추석 연휴의 계획은 뭔가

김: 추석 때도 우리는 안 쉰다. 주말도 안 쉰다. 너무 반응이 좋아서 추석 때도 스케줄을 비워놓고 있다. 소통 부재의 주범이라 불리는 스마트폰이 이제 소통을 위한 도구가 된 거다.

서: 저번 설에도 돌아가며 진행을 했다. 명절에 가족끼리 문제 맞추고 같이 토론하고 재밌게 보낼 수가 있다.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진 거 같다. 휴대폰 진행이라서 좋은 게 장소에 제약이 없다. 지루한 귀경길에도 잼라이브를 강력 추천한다.

김: 무료한 삶에는 무료 퀴즈쇼! 어떤가요? 하하.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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