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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철강제품, 미국서 ‘품목 예외’ 첫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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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철강제품, 미국서 ‘품목 예외’ 첫 승인

입력
2018.09.20 17:26
수정
2018.09.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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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이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할당제(쿼터)를 적용한 지 4개월 만에 처음으로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했다. 업계에선 첫 품목 예외 사례가 나왔다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도, 한국산 철강제품의 미국 수출이 숨통을 틔우게 됐다는 일부 기대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2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현지 기업 마이크로스탬핑이 국내 기업 에스엘테크의 제품에 대해 품목 예외를 신청한 것을 받아들였다. 에스엘테크는 주삿바늘 등 극세강관을 생산하는 업체다. 마이크로스탬핑은 자사가 생산하는 의료기기에 에스엘테크의 극세강관을 써왔다.

품목 예외는 미국이 자체적으로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는 품목에 한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도다. 품목 예외를 받으면 미국 상무부가 승인한 물량만큼은 쿼터를 적용받지 않고 수출할 수 있다. 앞서 지난 5월 미국 행정부는 지난 5월 한국산 철강제품의 대미 수출량을 2015∼2017년 평균 수출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 조치를 내렸었다. 하지만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의 철강 쿼터와 아르헨티나의 알루미늄 쿼터에 대해 미국 산업 상황에 따라 선별적인 면제를 허용하는 포고문에 서명하면서 분위기가 변하고 있다. 이번 건은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품목 예외 신청을 승인한 첫 번째 사례다.

철강업계에선 추가 품목 예외 승인이 나올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현재 몇 개 품목에 대해 품목 예외 신청을 했고, 결과를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 미국법인도 현대차와 기아차, 자동차부품업체 현지 공장에 공급하는 냉연강판과 튜브 등 일부 자동차용 철강제품을 제외해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앨라배마주에 있는 포스코의 자동차 강판 전문 가공센터 포스코 AAPC도 LG전자가 미국 현지에서 드럼 세탁기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스테인리스강 등 미국 현지 가전업체에 공급하는 철강에 대해 품목 예외를 이달 초 신청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이번에 품목 예외 신청 승인을 받은 에스엘테크의 극세강관이 미국 철강업체가 만들지 못하는 특수제품인 데다, 수출량도 소규모이기 때문이다. 미국 철강업체와 경쟁관계에 국내 주요 철강수출제품에 대해서도 미국이 품목 예외 신청을 받아줄지 미지수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국내 주요 수출제품으로까지 예외 품목이 확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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