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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재점화된 오키나와지사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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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이전’ 재점화된 오키나와지사 선거

입력
2018.09.1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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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나선 다마키 데니 전 중의원 의원이 13일 손을 흔들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그는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오키나와=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나선 다마키 데니 전 중의원 의원이 13일 손을 흔들며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그는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오키나와=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나선 사키마 아쓰시 전 기노완 시장이 13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여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키나와=교도통신 연합뉴스
일본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 나선 사키마 아쓰시 전 기노완 시장이 13일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자민당과 공명당의 연립 여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오키나와=교도통신 연합뉴스

30일 열리는 일본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에서 미군기지 이전 찬반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군기지 이전 반대운동을 이끈 오나가 다케시(翁長雄志) 지사가 지난달 별세한 뒤 급하게 치러지는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기지 이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13일 고시된 지사 선거에는 모두 4명이 후보등록을 마쳤다.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사실상 집권 자민당과 연립여당인 공명당의 추천을 받은 사키마 아쓰시(佐喜眞淳) 전 기노완(宜野彎) 시장과 다마키 데니(玉城デニ) 전 자유당 중의원 의원 간 ‘양자 대결’로 전망하고 있다. 사키마 전 시장은 오키나와현 후텐마(普天間) 비행장의 헤노코(邊野古) 이전을 추진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이 지원하는 인물이다. 다마키 전 의원은 헤노코 이전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는 물론 입헌민주당, 공산당, 사민당 등 야당의 지지를 받고 있다.

사키마 전 시장은 이날 나하(那覇)시에서 열린 선거 출정식에서 “대립이나 분열로는 아무것도 생기지 않는다”면서 “대화를 통해 주민의 생각을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지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현 정권과의 관계 개선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반면 다마키 전 의원은 거리 연설에서 “오나가 지사의 유지를 계승해야 하며 헤노코에 새로운 기지를 만들게 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본 정부는 시내 한복판에 위치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비행장’이라 불리는 후텐마 비행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1996년 기지 반환을 결정하고 1999년 나고(名護)시 헤노코를 이전지로 정했다. 그러나 오키나와 주민들은 헤노코 기지도 주민 안전에 위협이 되는 데다 산호초 등 환경파괴가 우려된다며 20년 넘게 정부와 갈등관계다. 지난 2014년 ‘헤노코 이전 반대’를 내세워 당선된 오나가 지사가 당선된 이후 오키나와 개발 예산을 줄이는 등 압박을 계속해 온 아베 정권은 이번에 오키나와 지사를 탈환해 기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다마키 전 의원은 야당들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입헌민주당 대표는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기지 이전 반대 의사를 밝히며 사실상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그러나 2014년 오나가 지사 당선의 배경이었던 보수ㆍ혁신계가 뭉친 ‘올(all) 오키나와’만큼의 결속력이 없는 게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다마키 전 의원 측은 오나가 지사의 추도 분위기를 활용해 일부 보수층과 무당파에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기지이전 여부를 판가름할 뿐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야권이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에서 승리해 내년 7월 참의원 선거에서의 야당 공동투쟁의 기반으로 삼으려 한다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 선거 결과가 미국과 안보협력 관계를 중시하는 아베 정권은 물론 미일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도쿄=김회경 특파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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