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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쌍용차 ‘셧다운’ 불러온 부품 수급 문제…“경로 다변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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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ㆍ쌍용차 ‘셧다운’ 불러온 부품 수급 문제…“경로 다변화 필요”

입력
2020.02.04 21:11
수정
2020.02.04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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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품 연간 12억달러 규모…다른 부품 문제로 연계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중국산 부품 공급이 중단되면서 현대자동차 공장 일부 라인이 휴업에 들어간 4일 오후 울산시 북구 현대차 명촌정문에서 직원이 마스크를 쓴 채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와 쌍용자동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로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장 문을 닫게 됐다. 이로 인해 하루 평균 약 2,600억원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부품 수급 경로 다변화 등 궁극적인 해결책 없이는 이런 문제가 반복될 수 있다고 지적을 제기했다.

◇‘셧다운’ 불러온 중국산 부품… 10일 이상 멈출 수도

이번 완성차 공장 ‘셧다운’ 원인은 와이어링 하네스 수급 문제에서 시작됐다. ‘라인 작업’이 이뤄지는 자동차 생산 공정 특성상 하나의 부품만 부족해도 해당 차량은 생산을 멈춰야만 하기 때문이다. 와이어링 하네스는 차량 전체에 인체 신경망처럼 설치돼 차량 내 전기 신호, 전력을 전달한다. 생산 과정은 단순하지만, 설계 단계부터 차량 별 특성에 맞춰 제작되기 때문이 금새 대체품을 마련하기가 어렵다.

이번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을 국내 부품업체들이 ‘비용절감’ 차원에서 생산공장을 중국으로 대거 옮긴 것에서 비롯됐다. 최악의 경우에는 10일 이상의 생산차질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또 중국에서 수입하는 자동차 부품이 약 150종(12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제2의 와이어링 하네스’ 사태도 배제할 수 없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산 부품 수급 문제는 와이어링 하네스가 끝이 아닌 시작일 수 있다”며 “다른 부품 수급도 문제가 발생하면 생산 중단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대ㆍ기아차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100여개 부품사들도 함께 중국에 생산시설을 만들었다. 현지에서 저렴하고 빠르게 부품을 공급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중국에서 생산한 부품이 물류비, 관세 등을 포함해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보다 저렴해지자, 국내 생산을 줄이고 중국 비중을 점차 높였다. 현재 와이어링 하네스 등 일부 부품은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이미지. 웨이브온 제공
자동차 와이어링 하네스 이미지. 웨이브온 제공

◇車 업체 ‘플랜B’ 가동…근본 해결책은 ‘수급 다변화’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셧다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플랜B’를 마련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유라, 경신, 티에이치엔 등 기존 공급 업체들과 10일 이후 생산 가능 물량 확보에 나섰다. 국내 공장의 경우 생산 시설을 설치하고, 숙련공들을 배치했다. 유라(베트남)와 경신(캄보디아)은 동남아 공장에서도 국내 공급용 와이어링 하네스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통해 기존 공급량의 80% 이상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업체는 수급 문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공장을 증산할 계획이다. 또 현대ㆍ기아차는 진영글로벌 등 국내 공장을 보유한 다른 업체들로부터 물량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 역시 중국 레오니와이어링시스템을 대체할 국내 업체들과 접촉하고 있다.

이 선임연구위원은 “10일 이후 중국 공장이 가동을 재개하더라도 정상적인 부품 생산ㆍ수급이 어려울 수 있고, 휴업 자체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국내 생산을 늘려야만 한다”며 “이는 결국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부품업체 수익성 악화를 가져올 것이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공급선 다변화, 생산 효율성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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