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닫기

알림

[우리말 톺아보기] 한식과 청명

입력
2019.04.08 04:40
29면
0 0

우리 속담에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말이 있다. 한식과 청명은 하루 사이이기 때문에 하루 먼저 죽으나 하루 뒤에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말이다. 그런데 왜 한식과 청명은 항시 하루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한식(寒食)은 설, 단오, 추석과 함께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 하나로 동지에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인데, 설, 단오, 추석이 음력인 것과 달리 한식은 양력으로 4월 5일이나 6일쯤이 된다.

동지는 24절기의 하나인데, 흔히 절기가 음력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절기는 양력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24절기는 한 해를 봄, 여름, 가을, 겨울의 4계절로 나누고 각 계절을 다시 6등분하여 만들었는데, 태양의 운행에 맞추어 태양의 둘레를 도는 지구의 궤도인 황도(黃道)를 따라 지구가 15도씩 돌 때마다 절기를 나누어 봄에는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청명(淸明), 곡우(穀雨)를, 여름에는 입하(立夏), 소만(小滿), 망종(芒種), 하지(夏至), 소서(小暑), 대서(大暑)를, 가을에는 입추(立秋), 처서(處暑), 백로(白露), 추분(秋分), 한로(寒露), 상강(霜降)을, 겨울에는 입동(立冬), 소설(小雪), 대설(大雪), 동지(冬至), 소한(小寒), 대한(大寒)을 배치하였다.

동지는 일 년 중 낮이 가장 짧고 밤이 가장 긴 날로서 태양이 황도 좌표로 270도의 위치를 통과하는 때인 12월 22일이나 23일경인데, 그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은 4월 5일이나 6일이 된다. 또한 24절기의 하나인 청명 역시 매년 4월 4일이나 5일이기 때문에 한식과 청명은 하루 차이라는 데에서 유래해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매한가지’라는 속담이 만들어진 것이다.

유지철 KBS 아나운서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