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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톺아보기] 국어사전 속 기호

입력
2019.02.27 04:4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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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사전에서 어휘를 찾는 법에 대해 설명을 하다 보면, 사용자들이 새롭게 접하는 사전 속 기호들이 있다. 특히 ‘→ (오른쪽 화살표)’ 기호에 대한 오해가 생각보다 많다. ‘가리키다’를 국어사전에서 검색하면 2개의 ‘가리키다’가 나타나는데, ‘가리키다02’ 표제어의 뜻풀이는 ‘→가르치다01’이라고 제시되어 있다. 일반 사용자들은 ‘가리키다02’의 뜻이 ‘가르치다01’과 같고 자세한 내용은 ‘가르치다01’에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 경우는 ‘가리키다’가 ‘가르치다’의 잘못된 표기로 사용됨을 의미하며 바른 것은 ‘가르치다01’로 가야 한다는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 같은 뜻인 것을 알 수 있는 국어사전 속 기호는 ‘= / ≒ (등호)’이다. 검색 어휘가 둘 다 바른 표현이고 의미도 비슷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국어사전 속에서 기호 중 띄어쓰기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호는 ‘- (붙임표)’와 ‘^ (삿갓표)’이다. 국어사전에서 어휘의 앞뒤나 가운데, 혹은 양 끝에 ‘-’가 있는 것을 보게 된다. 복합 어휘 가운데에 ‘-’가 있으면 두 어휘는 띄어쓰기를 해서는 안 되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앞이나 뒤에 ‘-’가 있을 경우에는 접두사나 접미사이므로 검색 대상 앞뒤에 다른 형식의 어휘를 붙여 써야 함을 의미한다.

이와 더불어 기호 ‘^’는 ‘전문^용어’처럼 검색 어휘 중간에 나타나는데, 이는 고유 명사나 전문 용어의 경우 단어별로 띄어 씀이 원칙이지만 붙여 쓸 수 있다는 한글 맞춤법 제49항과 제50항의 띄어쓰기 규정을 반영한 것이다. 즉 ‘전문 용어’나 ‘전문용어’가 모두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언어 예절’처럼 ‘^ (삿갓표)’나 ‘- (붙임표)’가 없는 경우에는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박미영 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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